또한 영산회상에서는 이르시기를 “널리 일체중생을 보니 모두가 여래의 지혜와 부처님의 덕상을 갖추고 있다”고 하셨다. 우리는 지금 기술집약적인 고도산업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같은 사회에서 인생의 참 진실은 어떤 것이며, 그것은 어떻게 실천되어야 하는 가를 부처님 오신날 자신이 밝힌 등불 앞에서 돌이켜 겸허하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부처님의 선언은 인간은 스스로가 자신의 주인이요, 만법의 주인임을 깨우쳐 주심이요, 또한 자기 자신을 개발해서 스스로 너와 내가 하나 되어 장벽이 사라진 해탈을 구하라는 가르침이다.

오늘이라는 이 시대는 이기와 독선이 팽배하고 편견과 아집의 장벽으로 굳게 막혀있다.

이웃이 쓰러져도 약자가 있어 짓밟혀도 외면하는 냉혈한이 되어 가고 있다.

물질 문명에 의한 경제적인 부(富)만이 인간행복의 기준을 삼고 윤리적, 도덕적 사회성을 가진 인간관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신문화는 황패하고 비인간화의 심화현상이 두드러져 결국은 현대 병리인 인간성 상실을 가져오게 했다.

1789년 7월 14일 파리시민들의 바스티우 감옥을 습격하는 것으로 시작된 프랑스 혁명은 국왕 루이 16세를 사형시키고 절대주의 왕정을 붕괴시킨 위대한 시민혁명이 있었다.

그 후 지난 89년 7월 14일 프랑스는 프랑스혁명 2백주년 뜻 깊은 날 '인간과 시민들의 권리선언'이라는 첫 공식 행사를 시작으로 민주주의를 찬양하는 각종 행사가 이어져 내려 오는데 참으로 보기 좋다.

인간에게 있어 자유와 평등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불합리한 계도와 불의한 권력이나 재력의 압제로부터 자유를 얻는 것은 인간의 양보할 수 없는 권리다.

하지만 자유와 평등은 소중한 것인 만큼 서로 모순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 개개인의 자유와 시장경제 원리를 바탕으로 한 자본주의는 생산력의 극대화란 측면에서 비약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반면 사회적 문제가 구석 구석 많다. 자유와 모순 구조를 해결할 원리가 무엇인가.

프랑스 혁명의 역사적 경험은 박애 즉 사랑이라 말하고 싶다.

상응부 경전에서도 말씀하신다.

“어떤 생명이든 자기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다른 생명도 저마다 자기를 소중히 여긴다. 그러므로 자기를 소중히 하는 사람은 남을 해처서는 안된다.”

이번 인재(人災)인 대 국난, 세월호의 참변이 바로 현대사회의 심화된 인간성 상실의 병리현상이다.

이로 인하여 세상은 온통 안전 불감증 현상이다.

옛말에 바늘허리에 실매어 쓰지 못 한다고 했다.

지도자들의 졸속 성과주의 결과들은 남이야 죽든 말든, 아파트가 무너지든 말든, 공사현장이 무너지든 말든, 도로가 온통 땜질로 바르든 말든 눈가리고 아웅해서 넘어가면 어찌 하란 말인가.

사전 예방이라기보다 사건이 터진 뒤 허둥지둥 몇 십명씩 몰려 다니며 안전대책 강구 한답시고 애꿎은 사람들만 힘들다.

관행적인 탁상행정 탓에 사건이라도 터지기만 하면 직위 해제가 되는 어이 없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도대체 어느 곳에서부터 문제란 말인가, 정말 쥐죽 박죽이다.

금강명경에서는 이렇게 말씀 하신다.

“통치자가 나쁜 일을 방치해 다스리지 않으면 제천(諸天)과 부모의 명령을 거역하는 것이 된다. 여러 가지 간악한 일을 일으켜 국토를 파괴하는 자는 방치할 것이 아니라 바르게 그 죄를 다스려야 한다. 선으로 나라를 통치하고 법 아임을 따르지 말라. 차라리 신명을 버릴지언정 권속을 특별히 사랑하지 말고 친소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대하라. 화합 제일주의로 한다면 정행(正行)의 이름이 세상에 빛날 것이다.”

통치자를 리더라 하는데 세상을 넓게 보는 지혜 안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요즘 선거철이라서 후보자들도 많다.

이들의 이 시대 사명은 실로 막중하다.

국민적 합의에 의한 요구인 민주화 열망과 모든 사람의 인권 존중, 인간다운 삶을 향유할수 있는 부(富 )의 균형 배분 등은 오직 바른 정치에 의해서만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