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문]여름철 장마란?2014-07-10 13:27:33
박호문 군산기상대 대장
예로부터 오뉴월 장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음력에 의하여 유래된 말이기 때문에 양력으로 말하면 6, 7월을 가리키는데 실제로 6월 하순경이 되면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장마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뜻하고 습한 성질을 가진 북태평양기단이 겨울동안은 수축되어 우리나라에서 멀리 물러나 있다가 여름이 가까워짐에 따라 그 세력을 확장하여 6월 중순경이 되면 한반도 남쪽 해상에 그 모습을 나타내고, 차고 습한 성질을 가진 오호츠크해기단 역시 6월로 접어들면서 동해 쪽으로 뻗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에 성질이 다른 두 기단이 만나 전선(前線)을 형성하게 되는데, 두 기단의 세력이 비슷하면 전선이 빠르게 이동하지 못하고 거의 같은 곳에 정체하면서 장마전선이 형성됩니다.
이러한 장마전선이 북상했다는 것은 북태평양기단이 오호츠크해기단보다 세력이 우세하여 두 기단의 경계면이 북쪽으로 올라간 것이며, 장마전선이 남하했다는 것은 오호츠크해기단의 세력이 우세하여 두 기단의 경계면이 남쪽으로 내려간다는 뜻입니다.
이와 같이 두 기단의 세력의 우세에 따라 장마전선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비가오기 때문에 이 기간이라도 일정지역에 계속 비가 오는 것은 아니며, 일시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북태평양 기단의 세력이 강해져서 오호츠크해기단을 북쪽으로 완전히 밀어내면 장마전선이 소멸되어 장마는 끝나게 되며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기단의 영향을 받아 무덥고 습한 날씨가 됩니다.
남부지방의 평년(1981∼2010년 평균)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는 시점은 6월 23일이며, 30여일정도 지속되다가 7월 23∼24일경에 종료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중 비가 온 날은 17.1일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여름철 비가 오는 패턴이 예년과 크게 달라져 장마전선의 영향이 끝난 후에도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 및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종종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많은 비가 오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항상 기상정보 이용을 생활화하여 호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겠습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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