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32회 전국연극제가 군산에 유치 확정된 순간 기대반우려반이었으나 6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20여일간의 열연을 마치고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내년 울산에서 제33회 전국연극제를 기약하면서 폐막식을 가졌다.

연극제가 진행되는 동안 충남이나 경북 등 타 도시에서도 버스로 단체 관람을 오는 등 연일 흥행 고공행진으로 전 좌석 매진되는 일이 종종 있었고, 전체 객석 점유율이 70% 넘는 기록을 달성해 수많은 관객이 예술의전당을 찾았다.

날이 갈수록 입소문이 나서 표가 매진돼 미리 서두르지 않은 분들은 되돌아가기 일쑤이고 심지어는 진안 같은 외지에서 버스로 단체 관람을 하러 올 계획이었으나 좌석표를 구하지 못해 오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날 정도로 연극을 보고자 열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집행부에서는 대안을 모색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날이 종종 있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하루에 2번 공연으로 오후 4시 프로는 어린이나 학생들을 위한 공연으로 자라나는 후진들이 연극을 이해하고 연극을 가까이 해 생활화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주고 밤에는 주로 성인들이 관람해 많은 이들이 연극을 통해 우리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일상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갖도록 해 연극제의 의미가 컸다고 본다.

또한 밖에는 부스를 설치해 참여, 체험, 교육, 판매, 놀이마당을 통해 만 2세 이상 어린이들과 학생들까지 준비한 물품이 모자랄 정도로 참여도가 높았고 예술의전당, 장미공연장 등을 이용한 부대공연을 마련해 주말에 상시거리 공연 및 체험과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해 매우 알차고 보람 있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번 연극제는 그동안 군산에서 이뤄진 예술 행사로는 규모면이나 소요 경비, 홍보, 기획, 관객동원, 기간 등이 전례가 없는 크나큰 행사로 아무런 하자 없이 성공리에 마쳐서 우리 예술인들의 위상은 물론 시민들의 관람 수준도 심사위원장이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로 높아 우리 모두는 자긍심을 갖고 모든 예술행사 시 자신 있게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연극이야말로 종합예술로 음악, 무용, 미술, 사진, 문학 등 모든 예술 분야가 동원되어 나와 우리의 가족, 이웃 더 나아가 사회와 국가에서 일어나는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희망과 절망 등 우리가 겪는 일상의 일들을 진솔하게 담아내어 가슴 뭉클하고 콧날이 시큰해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고, 화가 치밀어 분노가 몰려 올 때는 정의의 사도가 되어 두 주먹 불끈 쥐어 불의를 타도하는 용기가 솟아나 희로애락을 넘나드는 우리들의 감동어린 생활상의 전개로 우리 모두를 감동시켜 주었다.

끝으로 이번 연극제 폐막식을 기점으로 군산과 전북지역 연극인들의 화합과 창작의욕이 높아져서 연극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고 예술의전당 및 근대역사박물관의 접근성이 용이하게 되었으며, 외지인들에게 군산을 알리고 시민들도 연극을 이해하고 연극과 가까이 하게 되었다.

이에 우리 군산은 앞으로 청소년연극제, 국제연극제 유치는 물론 연극촌 조성, 시립연극단 운영 등 연극의 메카로 부상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