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시는 호기를 잡아라2016-01-15 09:34:11
김철규 칼럼니스트
군산 월명산은 참으로 아름다운 산이다. 서해안을 안고 있는 지역의 명산중 하나다. 따라서 군산시민에게는 삶의 방패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산이다. 그 이유는 월명산은 자연재해방지의 제1조에 해당하며 사계절의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
그런가 하면 월명산 능선 어느 곳이든 올라서면 유유히 서해를 향해 흐르는 비단물결의 금강이 눈 안에 들어와 꽉 막힌 마음이 확 뚫린다.
저녁노을에는 붉은 천지를 장식하며 오늘의 하루를 마감하는 미소를 짓는다. 또한 고 군산 열도를 앞마당에 놓고 있음은 물론, 끝없는 수평선을 천길만길의 마음에 담는다. 그리고도 한참을 숨 쉬다 뒤를 돌아본다.
널따란 시가지와 금강 하구 둑, 오성산, 만경강을 가로질러 호남평야로 흘러가는 광활한 금만평야가 펼쳐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할 대상은 일제 36년의 잔재들이다. 군산시는 근년에 접어들어 군산 역사의 뒤안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잘잘못을 떠나 과거는 하나의 역사다. 그 역사를 후손들에게 보여줌은 역사의 거울로 삼게 하려는 의도이기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역사의 교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월명공원에 세워진 탑을 비롯한 몇 가지의 시설물을 없애버렸다. 얼마나 역사를 없애려는 치졸한 판단인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월명동을 비롯한 영화동, 신창동, 중앙로 등 일부 상가가옥들을 옛 일본식 상가 가옥으로 많은 예산을 들여 복원을 한 것도 역사를 뒤돌아보도록 하자는 데에 그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찬반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역사의 교훈과 함께 관광자원화가 되어 젊은 세대들, 특히 초, 중, 고 대학생들에게 <호남 쌀의 수탈항구>라는 쓰라린 역사의 현장을 체험케 하고 있다.
필자가 알기로는 특정단체 몇 사람이 시민들의 동의 없이 무조건 ‘일제 잔재들을 없애 버리자’ 라는 소아병적인 판단이거나 아니면 자신들의 소영웅심리 발동의 발로인지는 몰라도 역사를 묻어두려는 처사는 결코 잘한 일 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단호히 말하고 싶다.
역사는 편견이나 잘난체하는 소 영웅심이나 상처 입은 과거는 필요 없다는 단견의 소치로 밖에는 안 보인다. 그러한 또 다른 역사의 수난을 겪은 시가지는 근래에 접어들어 자동차물결, 외지에서 찾아든 관광객들이 시간마다 붐비는 인파가 거리를 장식하고 있다.
또 하나의 군산자랑으로 빼놓을 수 없는 구 시청 앞의 <이성당>제과점이다. 시민의 사랑으로 성장한 <이성당>은 전국의 제과 명소로 알려져 관광객이면 단연 관광코스로 자리 잡아 2-3백여m가 늘어서 상당한 시간을 기다리며 제과봉투를 들고 가야만 비로소 군산을 다녀왔다고 말할 정도며 자랑삼아 얘기꽃을 피운다.
이제는 군산에 부모를 둔 서울 등 타 지역 자녀들에게는 군산 부모 형제들이 <이성당>제과를 사가지고 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래저래 군산의 좋은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1-2년 사이에 전국의명소로 알려진 관광지로 급부상한 월명공원을 배경으로 한 군산역사의 현장이 됐다.
이러한 계기를 새만금지역과 함께 아우르게 하는 잠재력의 관광코스로 연결시키도록 시민과 군산시는 때를 잃지 말고 보다 심플한 연결고리에 정진을 해야 할 시기임을 직시해야한다. 제발 2016년 새해에는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군산이 되었으면 한다.
지난 9일 토요일에도 역사의 현장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지금부터라도 “이제 시작이다. 머리로 뛰고 발로 뛰고 마음을 다잡자”는 결의에 찬 마음으로 시장이 앞장서서 전 직원과 시민이 함께하는 시정을 이끌어 갔으면 한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