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다문화시대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할 것인가?2016-02-23 11:33:57
장일식 군산경찰서 경무계 경위
다문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는 주위에서도 쉽게 다문화 가정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필자의 친구도 40대 초반으로 작년에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여 곧 첫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음식이 맞지 않아 입덧이 심해 고생한다고 한다.
시골 시장에서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장을 보는 새댁을 볼 수 있는 시대!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문제들도 대두되고 있다. 나이 차이가 실제 10∼20년 이상으로, 이주여성들이 30대가 되고 한국인 남편은 40대 후반 50대 초반이 되어 가고 있고, 그들의 자녀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이미 중고등학생이 되었다. 실제 고학년으로 갈수록 이들에 대한 교육은 한국 사회에 기준이 맞춰지다 보니 이중문화속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단순히 학교생활 부적응의 문제가 아닌 한국 사회의 아웃사이더로 성장하고 있다면 이는 결국 한국 사회의 미래의 갈등 요인으로 부상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미 안산의 경우 중도입국 자녀들이 갈 곳이 없어 제도권 밖으로 벗어나서 3D 업종에서 근근이 돈을 벌어 용돈을 쓰고 생활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학업보다는 생계가 더 중요하고 가족의 생존을 위해서 어린 나이에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고 심지어는 한국의 법률에 대해 이해도 부족해 대포통장을 만들어 보이스 피싱 조직에게까지 넘기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도 이주여성들의 가출과 방임된 자녀들,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한국인 아버지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례는 특히 농촌권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단순히 복지 지원과 관심으로만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특히 경찰에서는 범죄예방의 측면에서 이러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방임은 자칫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어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외부로 표현을 하지 않기 때문에 112신고 한 번 되지 않았을 뿐이지 중국에서 들어온 아들이 어머니를 폭행하면서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고 있고, 가출한 이주여성을 대신해 혼자 외롭게 지내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한국인 남성을 과연 우리는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할까?
기관별 협업을 강조하지만 복지 파트에서 발견된 사안들이 경찰에게까지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사각지대에서 힘들어 하는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은 점점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10대 후반들이어서 곧 軍입대와 구직을 해야 할 상황으로 부적응 사례가 증가할수록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이제라도 기관별 정보를 공유하고, 사례 관리를 하면서 제도권 밖의 다문화가정을 돌봐야 한다. 단순한 지원보다는 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는 물론 경제적인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시키고, 한국인으로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지만 출산, 육아, 교육, 취업, 노후생활까지 그들이 주도적으로 한국사회로 녹아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경찰에서는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다문화 가정의 행복을 위해 사회로 연결시키는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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