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감·사·잘·함2016-04-25 09:58:42
원불교 군산지구장 교무 조경철
절에 가면 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교회에 가면 십자가가 모셔져 있듯이 원불교 교당에 가면 동그라미 모양의 상징이 모셔져 있습니다.
원불교에서는 이를 일원상이라 호칭하고 기도할 때는 법신불 사은이라 염호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왕자의 신분으로 생로병사의 굴레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제도하고자 하는 대자비심으로 유성출가 하시어 보리수 아래 깨달음을 얻으신 후 불문을 열으셨고, 예수님께서는 로마의 폭정에 핍박받는 민중들을 구원하기 위해 사람들의 모든 죄를 혼자 거두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부활의 기적을 보이시며 교문을 열으셨습니다.
저희 원불교는 일제 강점기 혹독한 식민지배 아래 신음하는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께서 그 많은 나라와 그 너른 국토 가운데 한반도 한 민족의 땅을 선택하시고 이 땅에 오시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의 동기를 밝히시고 원불교 교문을 열으셨고 올해 개교 백주년의 뜻 깊은 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이나 예수님이나 소태산 대종사님을 비롯한 수많은 성자들께 죄송스럽고 유감스럽게도 아직 세상은 빈곤과 기아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고, 오랜 역사가 흘렀음에도 사람들은 결코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군산지역만 하더라도 저녁이면 붉은 십자가가 밤하늘을 수놓고, 연등의 아련한 불빛이 사찰을 비추고 일원상의 영롱한 빛이 곳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팍팍하고 사람들의 영혼은 고통속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종교가 세상을 걱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세상이 종교를 걱정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종교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에 종교인의 한사람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의 문제를 파고 들어가 보면 그 기저에는 가정 혹은 가족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의 가장 최소 단위인 가정과 그 구성원인 가족의 행복과 불행의 여부가 사회 전반의 모든 문제를 야기하는 숙주가 되고 있음을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현대 사회를 진단하는 명제가 가족해체의 위기시대라는 말처럼 고전적인 가족형태의 틀이 깨지면서 1인 가정이 증가하고 가족 간의 학대·폭력·살인 등의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패륜적인 사건이 발생하는 것 역시, 가족해체의 위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 주는 단초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가족 해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가족회복 운동을 통하여 건강한 사회·행복한 가정을 꾸려갈 수 있는 방안으로 감·사·잘·함 캠페인을 전개해 갈 것을 제안해 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한 집에 살면서도 대화 한 마디 없는 무늬만 가족인 가정이나 고독사에 이르게 되는 1인 가정 모두를 구원하기 위해 하루에 한번씩 만이라도 가족 상호간에 감사해요·사랑해요·잘했어요·함께해요라는 메시지를 서로 나누며 메말라가는 가족 간의 정의를 건네고 윤기를 전하며 소원했던 가족관계를 회복하도록 합니다.
그럼으로써 수많은 사회문제의 근원이 되는 가정을 살려 내어 행복한 가정·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갈 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천국이 되고 불국토가 되고 낙원세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부터 함께 하는 가족에게 말해 봅시다
감사해요 · 사랑해요 · 잘했어요 · 함께해요
군산시민들께서 행복한 가정 이루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