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길을 열어주는 사람2016-09-26 09:46:20
권성만 군산성결교회 원로목사
군산성결교회 권성만 원로목사
올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열리기 전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추측들이 난무했다.
먼저 재정적으로 약한 것이 문제였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상황이었으며 많은 국민들이 올림픽을 반대해 국내 정치가 극히 불안했으며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염려가 선수들을 움츠려들게 했다.
그래서 불안을 느낀 세계적인 랭킹에 드는 선수가 불참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큰 사고 없이 저비용으로 성공적인 행사를 치러냈다는 것이 세계적인 평가였다.
그런가하면 이번에는 난민들이 참가해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줌으로써 지구촌의 행사가 되었다.
우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모든 국민들의 가슴에 벅찬 감격을 안겨준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우리 인생의 감동을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참가한 모든 선수들은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 자신들의 경기를 했기 때문에 모두가 칭찬을 받아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축구 경기는 모든 국민들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감동을 안겨 주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8월10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조별 C조 3차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런데 우리 축구 대표팀을 조금만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대다수가 이름 없는 선수들이었고 심지어는 국내에서 그들의 존재조차 모르던 선수도 상당수였던 것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축구팀의 경기는 선수 서로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아름다움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황희찬 선수와 권창훈 선수와의 팀플레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운동경기의 묘미를 보여주었다.
물론 직접 골을 넣은 권창훈 선수도 잘했지만 그로 하여금 골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준 황희찬 선수는 모든 국민의 칭찬을 받기에 마땅한 선수였던 것이다.
특히 이들이 20세와 22세의 젊은이라는 사실이 앞으로 우리 축구계의 발전에 디딤돌이 된다는 점에서 반갑기도 하다.
우리는 이 같은 운동 경기와 선수들의 아름다운 양보와 협력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현실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자주 자동차의 앞지르기 및 응급차와 소방차의 길을 막는 이야기를 듣고 보면서 너무도 마음이 씁쓸하다.
물론 남들보다 앞서 가야할 시급한 상황에 놓일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남들과의 경쟁의식에 사로 잡혀서 자신만이 앞서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산다면 우리 사회는 그 어떤 전쟁터보다 살벌한 세상이 되고 말 것이다.
바로 여기서 남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아름다운 마음과 행동은 마치 메말라가는 대지에 시원하게 쏟아지는 단비가 시들어가는 식물을 소생시키는 것처럼 삭막한 우리 사회를 살맛나게 만들어주는 생수가 될 것이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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