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마음이 따뜻한 이웃들2018-02-13 10:53:10
권성만 군산성결교회 원로목사
지난 해 12월 중의 일이었다. 우리 가정에 그야말로 함박웃음이 터진 일이 있었다. 막내 딸이 마트에 갔다가 가죽 장갑 한 쪽을 잃어버렸는데 그 것을 찾게 된 것이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내려서 마트에서 장보기를 하고 다시 돌아왔는데 장갑 한 짝이 없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것을 찾기는 해야겠는데 막막했다. 다시 마트 안에 들어가서 한 바퀴를 돌아보아야 하겠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반드시 찾는다는 보장도 없어서 서운 하지만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남아 있는 한 짝을 보다가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마트에 한번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갔는데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어떤 손님이 그 한 짝 장갑을 주어다가 누군가는 몰라도 서운했지 않겠느냐면서 주인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한 것이다.
우리 가족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서 모두가 함박웃음을 웃은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잃은 것을 찾았기 때문에 모두가 기뻤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가족은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 군산 사회에 이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기뻤던 것이다.
물론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사회에는 때로는 안타깝고 슬퍼지게 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그 같은 소식을 듣고 나면 마음이 편하지 못한다. 특히 남들을 속이고 해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더욱이나 많이 가지고 또한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이웃들이 남들에게 손해를 끼치고 자신만의 유익을 추구하는 것을 보면 너무도 안타깝다.
신약성경을 보면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가 있다. 예수 당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무시하고 경멸하기까지 했다. 그들은 이방인들과 혼혈족이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났는데 그들은 그 사람의 옷을 벗기고 죽을 정도로 때렸다.
그런데 그 당시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의 위험을 계산하고 강도 만난 사람을 피하여 갔는데 한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 만난 사람을 발견하고 그를 불쌍히 여겨서 자신의 여행에 필요한 것으로 그에게 최선의 도움을 주었던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분명히 남들에 비해서 잘살면서도 고통당하는 이웃들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의 현실이다.
그러나 바닥에 떨어져서 밟히고 있는 남의 장갑 한 짝을 보고서 그 이웃의 아픔을 생각하여 시간을 내서 그 것을 가져다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름 없는 이웃들이 결코 적지 않다고 믿는다.
이제 추운 겨울철이 지나고 새 봄이 다가오는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의 아름다운 일들로 인하여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군산 사회가 참으로 더욱 살기 좋은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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