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감어수(無鑑於水) 감어인(鑑於人)2018-10-15 09:17:04
오현 수필가
오현 수필가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로 비폭력 평화운동을 주장하고 실천한 ‘마하트마 간디(1869~1948)’는 일곱가지의 사회악을 꼽았다. 원칙 없는 정치, 도덕성 없는 상거래, 노동이 결여된 부, 개성을 존중하지 않는 교육, 인간성이 사라진 과학, 양심 없는 쾌락, 희생 없는 신앙이다.
세상을 떠난 지 70여 년이 되었지만 마치 오늘의 세상을 예리한 칼끝으로 해부한 듯 지적한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2010년 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인도방문을 앞두고 간디가 언급한 7대 사회악을 거론하면서 널리 화제가 되었다.
그는 7가지 가운데 특히 도덕성 없는 상거래를 주장하면서 국가 지도자와 재계 인사들이 가슴에 새겨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국내외를 막론한 경제위기가 윤리적 기반의 붕괴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빗대어 말한 것인데 돌아보면 어디 경제뿐이었던가.
정치와 사회 교육과 종교의 현실이 결코 예외일 수 없다.
그때의 대통령 마음은 진솔한 것이었을까! 범인들의 일상은 반성으로 돌아보며 자신을 추스르면 그뿐이다.
이에 대통령 권력자의 일상은 사람들 삶의 질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기에 중요하다.
그들의 시간들이 역사에 길이 기록될 발자취라는 사실 때문이다.
권력이 높을수록 원칙과 도덕 그리고 정의라는 잣대를 스스로에게 더 엄격히 적용해야 오명의 기록이 남지 않는데 권력의 한복판에 있으면 이를 망각하게 된다. 반구제기(反求諸己)라는 말이 있다. 일이 잘못되었을 때 남 탓하지 않고 자기에게서 과오를 찾아 고친다는 뜻이다.
그 실천에는 자기성찰이 필수이다.
신영복의 책 ‘담론’에서 자기성찰의 방법으로 ‘무감어수 감어인(無鑑於水 鑑於人)’을 권한다.
무감어수는 외형만을 볼 수 있는 물에 비춰 보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비춰봐야 인간적 품성 까지를 헤아릴 수 있게 된다는 뜻이고 감어인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인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즉 타인들이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평가 등의 종합적인 생각이 자신의 진짜 모습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스와 국정원 특활비 상납 등의 수사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내부자 역할을 톡톡히 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다수의 범법은 차치하고 감어인을 근거로 인간적 면면을 보면 그의 인성은 평범한 범인의 기준으로서도 별로이지 싶다. 재판정에서 속속 드러나는 사실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어느 정치인의 말대로 정권을 잡은 것이 아니라 이권을 잡은 것이다.
책 ‘라틴어 수업’에 나오는 ‘베아티투도(beatitudo)'는 행복을 뜻하는 아이 투도의 합성어로 태도나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을 가져올 수 있고 없음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삶의 결과는 마음과 태도에 달려있음을 강조한다. 사람을 대하는 마음의 좌표는 늘 정도가 있어야 되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릇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가 일곱가지 죄를 말할 자격이 있었을까! 정말 가장 깨끗한 정권이며 정직하고 당당하게 살았는가!
사법처리가 되는 전직 대통령의 모습에 그저 허탈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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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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