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자연의 理法을 따르자(철새축제 소식을 접하고)2018-11-19 09:30:29
김갑식 (사)금강문화예술원 이사장
한국사상의 원류는 ‘삼신일체’이다. 태초에 하나의 생명력으로부터 시작된 대우주 생성의 시작을 알 수 없듯이 우주 존재와 운행의 끝도 알 수 없다. 원의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듯이 우주 존재와 운행의 생명력도 그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의 원으로 연결된 무한한 생명력인 것이다.
동양사상의 발생학적 특징을 살펴보면 우주의 원기 태극에서 나눠진 것을 -양 -음이라 하는데 서양사상이 역사·인위적 소산이라면 동양사상은 자연·선험·선천적 소산이라 할 수 있다. 이래서 동양사상은 자연의 원리 즉, 천리와 지리 풍토에 발생학적 연원을 두게 되었다.
주역의 기본 원리가 오행음양인데 우리나라 국기와 훈민정음 5자 자음도 오행의 원리요. 유학의 기본 덕목이 효인데, 효 역시 동양사상이요, 삼권분립 사상도 의결이 되어 의장이 3번 타봉하는 것도 서구사상이 되기 전 원래 한국사상이다. 청소년 놀이에서 삼세판으로 결정짓는 것, 단군세기에서 풍백‧우사‧운사 삼신상제 사상, 고구려 벽화 삼신도, 삼신산(금강산, 지리산, 한라산), 태양 속에 세 발 달린 오조-삼종지도, 성부‧성자‧성신-기독교에서의 삼위일체, 불교에서도 법신‧보신‧화신불이 있다.
입법, 사법, 행정도 천도라 했고, 우주의 삼신일체 사상에서 종교가 성립되었다고 보며, 天-은 造化, 地-는 敎化, 人-은 治化 작용을 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서양사상은 인위적 개념이지만 동양사상은 자연적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도불유 사상도 어느 인간이 만든 개념이 아니라 자연·보편적 개념으로 발생했다. 지구가 태양을 한 번 공전하면 사계가 생기고, 주역의 기본 원리 오행음양도 지구인 土가 사계 중앙에 위치해 木火土金水이 생겼다. 오행은 자전에서 생기고, 자전은 태양과 지구의 인력에서 생긴다. 5행은 지구의 쌍무관계에서 생긴다. 오행음양설은 천지자연의 이치로써만이 아니라, 인간 사회의 원리로써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인의 음양관은 모든 사물을 대립으로 보지 않고 포용적 조화관계로 인식 이원적 일원론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동양사상은 자연윤리와 인사윤리에 부합된다.
지리학적으로 동방이 한국을 의미한다는 것은 이미 학계 상식이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자연 재해가 적은 편이다. 중국은 황하 범람과 봄철 황사가 큰 고통을 주고, 일본은 여름철 태풍과 예기치 않은 지진이 엄청난 피해를 준다. 한국에는 이런 천재지변이 비교적 적다.
그러므로 한국인은 자연에 대해 낙천적이고, 푸른 산과 맑은 물, 깨끗한 공기, 밝은 태양을 안고 즐기면서 살아왔다. 낙천적 성격과 춤과 노래를 즐기는 민족성이 이러한 환경에서 잉태되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즐거움을 표현할 때 신난다고 말하며,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신들렸다고 하고, 신바람 났다고 한다. 이 말은 모두 사람과 신, 하늘이 합일되는 순간이 가장 즐겁다는 뜻이다. 한국인의 종교적 엑스터시가 바로 신바람이요 아름다움이요 행복이다.
사계의 性理를 알아보자. 봄(春)은 해가 떠오르는 상이다. 만물이 生動하는 계절, 소년기, 사업으로 말하면 시작, 여름(火)은 사업 전성기, 성장 위주, 정열적, 청년기이다. 가을(金)은 완성으로 접어든 시기. 성장 위주, 공익사업(장년기)이며 겨울(水)은 생명이 말라 죽고 움직이기 싫어함, 감춰지는 시기. 다음 단계를 위해 묻히는 시기(노년기). 응고되는 시기다.
이처럼 사계의 자연 이치로 보아 겨울축제는 아무리 공을 들여도 신나는 축제가 될 수 없다. 해마다 달라지는 철새 모습도 대자연의 순리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인위적으로는 불가한 것이다. AI병 전염병도 문제려니와 대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것이 순리인 것이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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