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양보, 협력 그리고 융통성2018-12-24 09:14:07
권성만 군산성결교회 원로목사
며칠 전 어느 일간지의 1면 기사에 “울산, 군산 흔들리자 경주 ,익산도 휘청”이라는 기사가 실린 것을 보았다.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제조업 추락의 여파가 들불처럼 번져서 특정 산업과 연결된 인근 지역의 협력 업체들이 더 빠르게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 군산의 경우 한국 GM과 현대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군산의 경우는 물론이고 익산은 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는 13만5900명으로 지난해 보다 5.3% 감소했다. 이렇게 되자 정부는 전북 군산, 경남 거제 등을 고용, 산업 위기 지역으로 지정했지만 경주와 익산 등 인근 협력업체 지역은 그 대상에 포함시키지도 않았다.
그런가 하면 대통령이 새만금과 군산을 방문하여 새만금 지역을 세계적인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선언적인 약속을 했지만 그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계획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답답하기만 하다.
여기서 우리 군산 행정당국은 물론이고 정치권 그리고 모든 시민들이 함께 근본적으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과제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먼저 우리는 양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슴 쓰리고 억울할 수도 있지만 우리 군산에서 GM이 철수하게 된 원인을 분석한 성균관대 경제학과 조준모 교수는 한국 GM의 노사 관계는 앞서 철수한 국가 사례를 좇아간 것인데 곧 글로벌 가치사슬에서의 생존을 위한 고민 없이 임금 인상의 분배교섭에만 초점을 맞추어왔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수년 동안 글로벌 가치사슬이 불리하게 돌아갈 때마다 노동조합이 양보교섭과 생산성 향상을 약속하며 신차 배정을 해달라고 투쟁했다면 GM이 어떻게 나왔을까를 생각해 보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는데 이 같은 고언을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둘째는 협력이다. 물론 지금 우리 군산이 처해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하기위해서 마음을 쓰지 않는 시민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모두의 마음과 지혜가 모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한 사람이 잘해서 우리들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 얼마나 쉽겠는가. 이제 군산의 지도적인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인사들은 자신이 소유한 지혜와 역량을 행정 당국에 내어주고 시장을 비롯한 담당자들은 이를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셋째는 융통성이다. 한때 수주잔량 기준 세계16위를 자랑하던 통영의 신아 조선소는 2014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4000여명의 직원들이 흩어졌다. 그런데 이제 대규모 재생 사업을 위하여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제 우리는 지난날의 조선 사업이나 자동차 산업에만 연연하지 말고 스웨덴의 말뫼처럼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과 생각이 열려야하고 투자자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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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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