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100세 시대 장수열차 탑시다2019-10-14 09:38:10
조부광 정치학 박사
“나이 70이면 아직 어린 나이에 불과하고 80이면 청년이다. 90세가 되어 하늘의 부름을 받거든 100세까지 기다려달라고 돌려보내라.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의기가 성해지고 자식들에게 기대지도 않는다.” 일본 장수촌으로 손꼽히는 오키나와현 북부 오기미 마을 앞에 세워진 비석 문구다.
일본은 올해 7월 말 기준 100세 이상 인구가 7만1238명으로 처음으로 7만 명을 넘어섰다. 매년 1400~1500명이 100세가 된다. 일본보다 고령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는 작년 8월 말 기준 100세 이상 인구가 여자 1만4252명, 남자 4253명으로 총 1만8505명이다. 일본과의 인구비율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곧 3만 명 이상 100세 시대가 올 것이다.
100세 시대로 가는 길에 군산시민들은 낙오하는 분이 없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해 2019년 768만 명에서 2025년 10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노인 빈곤율은 기초연금 등 복지제도 확대로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2017년 기준 45.7%로 OECD 회원국 평균(13.5%)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내년에는 노인 일자리 74만 개 제공을 목표로 참여기간을 연장해 소득공백을 줄이고 연령 조정으로 참여기회를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노인일자리사업을 ‘세금으로 만든 질 낮은 일자리’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적연금체계가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채 노인 빈곤율이 높은 상황에서 노인일자리는 기초연금과 더불어 우리 사회 어르신들에게 중요한 생계 수단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노인일자리 상당수가 파트타임이고, 노동 강도가 낮은 단순업무 위주로 편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나쁜 일자리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노인들이 일과 여가 활동을 병행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파트타임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노인일자리는 참여자의 빈곤 개선 효과뿐 아니라 삶의 만족도 향상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는 노인은 비참여 노인에 비해 병원 이용횟수도 줄고 우울의심 비율이 32.3%에서 7.3%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가 그만큼 노년층에 삶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이다.
따라서 노인일자리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노인일자리는 지속적, 안정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노인일자리제공사업 못지않게 민간영역의 주도적 역할을 키워가는 것이 필수다.
택배물건을 나르는 노인, 이른바 ‘실버택배’는 더 이상 새로운 풍경이 아니다. 2007년께부터 자생적으로 생겨난 실버택배는 2013년 보건복지부와 CJ대한통운의 시니어 일자리 창출 MOU(양해각서)를 계기로 시작해 현재 전국 1400여 거점에서 1800여 명의 노인들이 종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다. 실버택배 종사자의 월 평균소득은 50만~60만원에 달한다. 시니어 고용에서 활로를 찾는 기업이 빠르게 늘 전망이다. 대단히 좋은 현상이며 희망을 갖게 해준다.
“보람과 사명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허드렛일 취급하는 기사를 보면 눈물이 납니다” 실버카페에서 일하시는 한 할머니께서 들려준 이야기다. 노인 일자리 사업은 허드렛일이 아니다.
참여 어르신 대부분이 만족하고 빈곤 완화를 위해 꼭 필요한 좋은 일자리로 정부가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정책이다.
국민에게 필수적인 안전·보건·복지 등 공공영역을 중심으로 공공형 노인일자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2021년까지 80만 개 노인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을 정부는 갖고 있는 것 같다.
자칫 침체되고 허무할 수 있는 노년 시기에 사회에 꼭 필요한 부분에서 보람차게 열심히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 어르신들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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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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