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금강 철새조망대2019-12-03 16:53:59
한반도 이남에는 철새들의 겨울나기를 위한 천혜의 도래지가 널려있다.
철원 평야, 강화 복음도, 한강 밤섬, 낙동강하구 을숙도, 창원 주남저수지, 서산 간척지 그리고 금강 하구둑이 대표적이다. 해마다 동토의 땅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를 피해 우리나라로 내려오는데 겨울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되는 낙원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주변 환경 변화에 민감한 철새들이 완전한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찾아오는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조류멸종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철새를 보면 인간과 자연과의 하나 됨을 보게 되고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생태계의 소중함을 체감할 수 있다.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떼를 보노라면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모습에서 군무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힘을 느끼게 된다.
새와 인간의 감각기관은 매우 닮았다고 한다. 그래서 새는 감정도 행동도 인간과 비슷하며 그런 까닭에 새들의 세계에서 도덕과 윤리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둥우리를 짓는 일이나 먹이를 구하는 방법, 천적을 피하는 것의 본능적 행위가 모두 이성적 사고의 자극에 의한 것이다. 부부 간에 사랑하고 새끼를 함께 돌보는 가족생활 방식 등이 인간의 생활방식과 비교가 된다.
기러기 연구로 평생을 보낸 한 조류학자가 실험을 했다.
기러기를 알에서 부화시켜 동족과 완전히 격리된 상태에서 1년 이상 키운 후에 기러기 사회에 내보냈는데 성적 및 사회적 반응은 완벽하게 정상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인간에 의해 길러졌더라도 종족의 이성과 알맞은 시기에 교접했고 새끼를 낳아 정상적으로 키우더라는 것이다.
늦가을에서 겨울철에 금강호에 가면 하구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진객들의 힘찬 날개짓을 볼 수 있다. 금강하구둑 상부와 하부, 나포 십자들녘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창오리, 두루미, 청둥오리, 고니, 기러기 등 철새들의 군무는 탐조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에 수년 동안 철새의 계절에 ‘세계 철새관광 페스티벌’로 자연, 인간, 새가 함께 하는 행사를 해오면서 겨울 철새 탐조 관광이 군산관광이란 시너지 효과를 얻기도 했다.
철새조망대 시설까지 갖추면서 상설 전시관을 비롯 조류공원, 철새신체 탐험관, 부화 체험장에 철새 생태를 자세히 볼 수 있는 전망대의 고배율 망원경 등 생태 학습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조류서식 환경개선의 부족함 때문인지 아니면 축제와 병행해서 군산관광과 연계하는 기획력이 부족한 것인지 금강 철새조망대의 기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단순한 행사와 관광차원이 아니래도 자연문화재로서 경제적, 정서적, 교육적 가치가 매우 높은 사업을 사장해서는 안 된다. 겨울 한철이라지만 단순히 생태학습장에 국한하지 말고 천혜의 비경 고군산군도, 월명공원, 은파유원지 등 군산관광으로 이어지는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워 도시의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금강하구언 겨울 철새 탐조관광의 활성화를 이루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인간사회의 질서는 파괴될 수 있어도 조류사회의 질서는 언제가지나 변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게 되는 세계 철새관광 페스티벌의 부활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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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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