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코로나19 단상2020-04-13 09:56:17
고재찬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코로나19에 대한 WHO의 펜데믹 선언에 이어 세계 곳곳에서 확진자수가 며칠 새 급증하면서, 이번 코로나 19가 1918년의 스페인 독감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미국의 일부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 수백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한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1918년 유행한 스페인 독감은 20세기 가장 공포스러운 전염병으로 꼽히고 있는데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의 변형인 H1N1 바이러스에 의해 유행한 독감으로 당시 세계인구 약 16억 명 중 약 5억 명이 감염되어 사망자는 최소 1,700만에서 최대 5,000만 명으로 치사율이 3~9%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차 세계 대전 사망자 수가 900만 명 정도의 2배~5배가 넘는 수치로 스페인 독감이 1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앞당겼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무오년 독감"이라고도 불렸는데 인구 1,678만3,510명 중 절반에 가까운 742만 여명이 감염되어 거의 14만 명이 사망하여 전체 감염자의 1.87%가 희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에 확산된 코로나19의 치사율은 현재 4.5% 수준으로 현재의 치사율이 계속 유지된다면 사망자 수가 스페인 독감의 거의 2배에 달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치사율은 세계 평균보다 적게 나와 다행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수준과 의료진과 방역 당국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며 고마울 따름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일일 확진자의 수가 줄어들고 있어 세계 120여 개 국에서 우리나라의 방역 시스템을 배우려 하고 있으며 진단방법과 진단 키트 등을 수입해 가기도 하는 모습이다.
아직은 백신이 없지만 이미 개발된 약을 사용하기도 하고 새로운 약에 대한 임상 실험도 승인되고 있어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언제 끝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도 잠잠해지다가 다시 기승을 부렸다는 이야기가 우리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메르스와 사스의 교훈으로 질병관리본부를 두어 전염병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의 결과로 평가되기도 하며 진단시약의 조기개발에 이어 드라이브스루나 워킹스루 검진방법도 퍽 좋은 아이디어였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어느 지역의 차단이나 봉쇄 없이 확진자의 동선과 모든 상황에 대한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접촉자까지 찾아내어 선제적인 검사를 함으로써 효과를 본 것으로 이를 두고 민주주의의 승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게 아니므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개인적인 건강관리의 철저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에 적극 동참해야지 싶다.
특히 개인 위생관리에 있어 관심을 가지고 지켜야 하겠다. 손을 자주 씻기와 면역력 높이기 등은 이번 기회에 습관으로 만들어야지 싶다. 코로나의 여파로 병원에 환자가 줄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웬만하면 병원을 안 가려는 것도 있겠지만 위생관리를 잘 한 결과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세먼지의 발생 빈도도 줄어 코로나역설이라는 말도 나온다.
아울러 이번 코로나 19를 귀중한 경험으로 삼아 매뉴얼이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두어야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초기 대응을 좀 더 민첩하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못내 떨쳐버릴 수가 없는데 1918년 스페인 독감 때에도 국가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다.
많은 분들이 집에서 육아와 업무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하는데 공원이나 유원지에 가면 가족끼리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하며 정답게 운동하는 모습이 이제는 낯설지 않는 풍경이 되는 것도 코로나로 인한 한 새로운 단면이 아닌가 싶다.
제일 걱정 되는 것이 경제이다. 세계 많은 나라에 수출을 하여 경제를 지탱해 나가는 우리나라이기에 더욱 코로나 19가 조기에 종식되기를 기도해 본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에도 정책적인 배려가 더 많이 필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가짐도 필요하지 싶다. 서울에서는 ‘1인 2백반 사먹기 운동’을 한다고 한다.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식당에 가서 일부러 음식을 더 시켜 먹는 과식 투쟁을 한다고 하는데 발상의 전환이 새롭다는 생각이다.
동이 트기 전의 상황이 제일 어두운 것처럼 앞이 안 보이고 상황이 어렵더라도 인내하며 참아 내야지 싶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도 지나가게 되어 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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