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선거와 함께 창립되는 기관의 이유2021-05-24 09:14:09
정 건 희 청소년자치연구소 소장
최근 도내에 교육과 관련해서 민간단체, 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 단체와 협의체들이 설립되고 있다. 교육을 위해서 민간의 자발적인 힘들이 모여서 조직되어 운영을 시작한다고 하니 고무적이다. 청소년의 삶에서 교육의 중요성은 말해서 무엇 하랴. 모든 게 교육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문제는 교육이 본래의 교육이 아닌 입시의 맹목적 도구로 수단화 되어 버린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분들이 많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목적한데로 잘 이루어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한다.
최근 발기하고 창립대회 등을 진행 한 교육관련 기관들이 내걸고 있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연구, 활동, 교육과 네트워크를 꾸준하게 오랜 시간 동안 이루어 갔으면 한다. 지역의 청소년, 시민, 교사, 연구자, 학부모들과 함께 깊이 있게 사례와 정책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선거 끝나면 흔적도 없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사라졌다가 선거 때면 다시 간판 걸고 나타나서 사람 동원하며 인맥 과시하는 일은 안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뜻을 가지고 모여서 설립된 민간 기관은 그 자체로서의 생명력을 가져야 한다. 그 생명력은 그 조직에 모인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간다. 그들이 내건 이상과 사업의 실제화다. 창립하는 순간 민간 기관이 본래 내 걸었던 철학과 가치, 이상에 따른 일은 전혀 하지 않고 그저 사람 동원하고 몸집 과시하면서 선거에만 집중 할 때, 그들이 비난했던 현재 교육의 비정상적인 행위와 같은 일이 된다. 교육을 입시의 수단으로 치환 했듯이, 교육의 가치와 철학을 내걸고 만들어진 기관단체가 선거판의 수단으로 되어 버리는 현실은 이 바닥에서 삶을 살아 내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힘겹게만 다가온다.
누군가 나에게 ‘법’ 때문에 선거 준비하면서 이런 단체나 연구소 등 조직 운영은 자연스럽다고 했다. 당연하다고 했다. 사람들이 모였고 정치적 목적이 있다면 그 안에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교육적 명분과 구체적인 전략이 나름의 정책과 관점에 녹아 있어야 한다. 누구나 좋은 후보라고 이야기 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경력이 화려하다고 안내하지만 정작 자신이 후보로서 당선 이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찾기 어렵다. 과거에 내가 이랬다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인맥만 과시할게 아니라는 말이다.
다른 일도 아닌 교육을 잘 해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시니 정말 잘 하실 거라고 믿는다. 이런 글 끄적인다고 해서 나 같은 지역 촌부의 말을 누가 듣기야 하겠냐마는. 그래도 희망의 끈은 절대로, 절대로 놓지 않으려 한다. 교육의 문제이고 그 중심에 청소년이 있으며, 최근 만들어지는 조직의 수장 되시는 분들 모두를 신뢰하며 믿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 분들이 입으로 말씀 하시는 그 교육의 본질이 우리 현장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를 넘어서면 어떨까? 지역에 청소년과 관련한 교육이나 정책 기구 등 민간의 자발적인 조직으로 남아서 선거에 당선되면 당선 되는대로 만약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꾸준히 조직은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꿈꾸는 교육의 가치와 이상을 위해서 사업과 연구, 정책개발을 하면서 지역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면 좋겠다. 좋은 교육은 교사만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교육감이 되어서만 행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선거에 집중한 이후에 한명을 제외한 후보들 모두가 그들이 만든 기관을 중심으로 선거에 임했던 열정과 에너지를 지역사회 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해서 꾸준히 함께 해 주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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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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