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서민들을 실망시키는 사람들2021-10-25 09:27:20
권성만 군산성결교회 원로목사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는 예기치 못한 일들이 자주 일어나서 우리를 피곤하게 한다. 그 중에서 코로나 19라는 전염병은 지구촌 전체를 힘들게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이 같은 전염병으로 인하여 매일의 시간들이 고통으로 채워지고 있는 서민들을 실망시키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소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유력 인사들이 연루된 일로 인하여 우리 국민 특히 서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천화동인(1-7호)이라는 소수 민간사업자와 투자자들이 지난 3년간 챙긴 배당금이 4000억원 대였고 분양 수익까지 합치면 수익 규모가 1조원 대에 달한다고 하니 일반 서민들에게는 감이 잡히지 않는 수치이다. 이 같은 돈 잔치가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이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이 토건 투기 세력과 유력 법조인과 정치인들이라는 것이다.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의 법률 자문단들의 면모를 보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역임한 권순일 전 대법관을 비롯하여 박근혜 정부 국정논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 ,최순실(최서원)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 전 법무부 차관 이창재, 전 부산 지검장 김기동, 전 서울 서부지검장 이동렬, 전 국회의원 원유철 등 쟁쟁한 인물들이다.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시작한 2015년부터 지난 해까지 고문료 등으로 지급한 수수료만 198억원이라고 하니 하루 종일 골목 가게를 지키고도 몇 푼을 손에 쥐는 소상인들이 느끼는 분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직에 있을 때는 물론이고 퇴직하고서도 넉넉한 퇴직연금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많은 돈들을 챙기는 행위들은 무어라고 변명을 할지라도 이는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하고 사회를 혼란시키는 범죄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판사와 검사로서 국가의 법질서와 사회 정의를 수호하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퇴직하자마자 그들이 단죄하고 재판해왔던 사람들의 부정행위를 덮어주는 앞잡이가 되고 그 대가로 엄청난 돈을 받는 행위는 비난 받아야 마땅한 것이다. 더욱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이러한 인사들이 현직에 있을 때에 그 직무를 과연 어떻게 수행했겠느냐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 같은 일이 대선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인물이 재직했던 당시에 벌어진 사건이었으며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소위 촛불혁명 세대에서 벌어진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를 보면서 마음이 편치 못한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국정을 운영하는 소위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인물들이 어느 때보다도 서민들의 시름과 아픔을 감싸주려는 간절한 자세로 자신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때인 것을 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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