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인 올해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도지사, 도의원, 교육감, 시장, 시의원)를 실시하는 중차대한 해이다.

필자도 선거를 앞둔 지금 세상이 짜증나고 역겨운데, 선거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아마도 더 언짢으리라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이 제아무리 정치적 이해관계를 쫓는 집단이고, 또 민주주의라는 제도 때문에 할 수 없이 남겨두어야 할 최후의 필요악이 정치라고 하더라도 최근 수 년 동안 이루어진 우리 정치 행태는 차마 목불인견(目不忍見) 행위라고 여겨진다.

젊은이들이 그릇된 길을 가려 하여도 이를 못 가게 막아야 할 일부 공인들이 공적·사적 서류를 위변조하여 다른 유능한 젊은이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박탈하고, 뒤로는 자기 자식의 명문대학 진학을 위해 해서는 안 될 노력(?)을 한 경우도 우리는 사법부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지켜봤다,

시대를 잘 못 태어나 역사의 희생이 된 전쟁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 맺힌 돈을 바르지 않게 사용한 일탈을 지켜봤고, 정당은 수수방관하다가 대선이 코앞에 다가오니 표를 얻으려는 듯 어쩔 수 없이 모션을 취하려는 모습이다.

부동산 투기를 하여 자기 직위에서 내려온 어떤 사람은 얼굴도 두껍게 걸핏하면 언론에 나와 다른 사람의 티끌을 흠 잡고 있다.

일반 서민들은 100번을 다시 태어나도 만져 볼 수 없는 거액이 대장동 사업의 수익구조로 귀결된 결과를 지켜보면서 필자는 어떠한 생각을 해야 할지 답답할 따름이다.

대선 후보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필요한 각종 토론회를 기피하는 듯 한 모양새를 취하거나, 일부 대선 후보 부인들이 내조는커녕 오히려 후보들의 앞길에 내상을 입히는 것 역시 필자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이번 대선처럼 혼탁하고 네거티브가 판치는 혼탁한 선거를 본 일이 없다.

국민들을 생각이 없는 바보나 핫바지로 알고, 정책이랍시고 자기 돈이 아닌 나랏돈을 퍼준다는 소리로 현혹하는 포퓰리즘 선거.

후보 당사자의 아킬레스건이나 정책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가족의 사생활이나 티끌을 침소봉대하여 디지털을 이용한 공격에 집중하는 모습.

지상파 방송에서 특정정당을 이롭게 방송하여 점수를 따놓고 슬그머니 그 정당에 들어가 한자리 차지하려는 일부 패널과 언론인들의 일그러진 직업관.

시민운동을 하였으면 그것으로 끝내야지 특정 정당의 앞잡이 노릇이나 하다가 슬그머니 정치판에 들어가 요직을 차지하여 자기 잇속이나 차지하려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역겹기 까지 한다.

이들 시민단체를 이용하려고 이들에게 예산을 지원하는 정치인들 역시 같은 부류라고 본다.

목적을 다른 데 두고 대단한 인류애가 있는 것처럼 자신들은 선한양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정치판이 되어가는 것 같아 씁쓸하다.

역대 대선을 돌아봐도 이렇듯 상대방 네거티브에 몰입하는 경천동지할 대선 판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현상들이 왜 나타났겠는가? 필자는 바로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 이들과 가까이해 한자리 얻어 보려는 일부 사람들의 잘못된 인격이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정치인 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표사유피 인사유명(豹死留皮 人死留名)’이나 ‘한단지몽(邯鄲之夢)’의 고사성어를 되새기길 충고한다.

그야말로 봉사하는 정치인이나 직역(職域)인으로 스스로 역사에 오명(汚名)을 남기지 않고,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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