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소멸도시’란 신문보도에 군산이 고향인 타향살이에 지친 사람들의 가슴을 멍들이고 있다.

필자 역시 먼 타향은 아니지만 5년 여 고향을 떠나 살고 있어 그 분함을 삭이지 못한다. 지금도 독서교육원 사무실은 군산의 옛 정서가 살아있는 죽성로 13번지에 있기 때문에 군산의 정치·사회·경제·교육·종교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이상 소멸이란 언어에 크게 자극되어 ‘군산의 재발견’이란 주제아래 ‘소멸도시’란 문제해결에 접해 보고자 한다.

‘재발견’이란 전쟁에서 나를 먼저 알고 적을 알아야 승리 할 수 있듯이 군산이 가지고 있는 무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면서 군산이 소멸도시로 전락 한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언어의 작란(作亂)이라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과거 군산인은 인내심이 강하고 애향애국심에 자생력까지 강했다.

임진왜란 때 최호 장군은 중무공 이순신 장군과 함께 나라를 구했고 삼일운동 때 춘고 이인식 선생님은 독립선언문을 제작 가가호호 방문 만세운동을 지휘하다 옥살이를 하고 나와 전 재산 23억원을 상해 임시정부에 기증 조국 광복을 도왔다. 정부 수립 이후 1960년대까지는 군산에 유능한 인재가 차고 넘쳤던 것이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일부 몰지각한 시민 등의 시민의식 저하로 우수학생 타지 유출이라는 덫에 걸려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학교 3학년 학업성적 상위 5%(200명)정도는 외지 고등학교로 유출되었다는 당시 고교진학 교사의 이야기였다.

최근 몇 년 전까지도 ‘내 자식만은’이라는 의식이 만연해 초등학교부터 아예 J시로 전학을 보내 그 시에는 군산촌까지 생겼고 주발 부부로 사는 시민이 많았다. 심지어 유출방지에 앞장 서야할 지역 초등학교 교사까지 그 지역으로 이사를 하고 군산교육금고에서 월급을 받는 웃지 못 할 이야기가 보편적이었다. 경찰, 행정직 공무원 등 지식인들이 군산지역 근무를 기피하며 설령 발령이 날지언정 위험한 출퇴근하는 것이 통상이었다 반면 대부분의 정의롭고 양심 있는 교원들은 성실과 책임 있는 교직 수행을 다함으로써 오늘의 군산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세운 것이 아닌가?

군산이 소멸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소지역주의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전라북도 전체인구가 180만 명대에서 170만 명 내려가고 있고, 군산도 26만 명 선이 붕괴되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군산이 전라북도 인구의 14.4%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적은 인구는 아니다. 그래서 ‘노력해 인구 50 만 명으로 늘려 소멸을 막자’ 는 생각을 한다면 바로 이것이 소지역주의이며 실현 불가능한 공상에 불과한 것이다.

제주를 제외한 접경지역 강원도, 육지섬 충청북도와도 비교되는 인구를 가지고 새만금을  내 것, 네 것 송사를 걸어 싸우는 소지역주의를 버리고 대의적으로 군산·김제·부안 서해안지역 다함께 손에 손을 맞잡고 시군 소멸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특단의 시책을 마련해야한다.

군산 시민들의 열망으로 새 도백으로 등극하신 김관영 도지사는 후보 시절 공약한 ‘새만금 자치 특별시’를 여과 없이 실행 ‘소멸도시 군산’을 언어도단해 그 꼬리표를 말끔히 씻어 주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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