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봄에 씨앗을 뿌리는 것은 가을에 수확이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만일 그 믿음이 없다면 농부는 씨앗 뿌리는 수고를 하지 않을 것이다. 농부에게 있어서 가을의 수확은 내일의 희망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이러한 내일이 있고 희망이 있어야 한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오늘 하루에 만족하고 내일, 미래는 어찌 되든 상관이 없다.
오늘만 잘 먹고, 잘 쓰고, 잘 놀면 그만이라는 생각처럼 잘못된 사고와 의식이 자칫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고 부패와 타락과 퇴폐, 반인륜적인 사회악으로 발전하게 된다. 우리는 내일을,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삶의 의욕도 생기고 삶의 보람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백장선사’는 ‘하루 일을 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는 노동의 신성함과 그 가치의 중요성을 시사한 말이다. 또 모든 것은 뿌린 대로 얻기 마련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것은 인과(因果)의 진리인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바르게 착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선인선과 악인악과(善因善果 惡因惡果)라 했다. ‘착한 일을 하게 되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되지만 악한 짓을 하게 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선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다’는 말도 이를 의미한다. 희망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나쁜 짓을 하게 되고 이런 인과(因果)로 말미암아 세상살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사회생활이 어렵다 하지만 일은 하지 않고 편하게만 살려고 하는 사람들도 우리 주위에 많이 있다.
‘법구경’에 이런 말이 있다. ‘젊었을 때 수행하지 않고 재보(財寶)를 얻어놓지 못한 사람은 고기 없는 연못가의 늙은 백로처럼 마침내 쓸쓸히 죽어갈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착하게 사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인간의 생활은 90%는 과거에, 7%는 현재에 두고 산다. 그러니까 인간이 미래를 위하여 생활하는 것은 겨우 3%만 남게 된다’ ‘존스타인 백’이 ‘불만의 겨울’에서 한 말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희망은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옛날 ‘요’와 같은 성인도 능히 미래를 예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곤’에게 정치를 맡겼다가 실패했고 ‘순’같은 성인도 미래를 예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남방에 순시하러 갔다가 ‘창오산’에서 죽었다. ‘주공’도 능히 미래를 예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관숙’으로 하여금 ‘은’나라를 감시하도록 했으며 ‘공자’도 미래를 예견할 수 없었기에 ‘광’에서 살해를 당할 뻔 했다.
어떻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불황의 시대, 오르는 물가에 불안하지만 경제사정을 말해 무엇하랴!
새 정부가 출범한 지 2개월이 되었다. 사회 분위기는 아직도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이 길을 얼마나 더 걸어야 빛이 보일까!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경제회복,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 저출산과 고령화 해소, 남북관계 및 동북아 대외관계가 정립되고 정치적 양극화에 대한 통합정치와 국민통합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통을 겪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평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정부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소통이고 통합이 있을 때 가능하다.
불평등과 양극화에서 비롯된 혐오와 차별의 정서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어야 한다.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 없이 나라를 반쪽으로 나누고 사생결단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을까?
좌판을 펼칠 용기마저 사라지는 마당에 밝은 삶을 살아가는 미래가 열릴 수 있을까? 국민들이 꿈과 희망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며 살아갈 때 비로소 나라의 미래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정치다. 정치가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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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