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전쟁을 논하려면 고등학교 수준의 화학공부로 일단 돌아가야 한다.

금속은 전자를 내 보내려하고 비금속은 전자를 받아들이려는 성질을 갖는다. 이렇게 한 원소가 전자를 내주고 다른 원소는 그 전자를 받아들임으로써 전자가 움직인다.

이때 전자가 움직이는 것의 물리적 힘이 바로 전기다. 전자를 잃고 얻는 과정을 이온화라고 한다.

현재 가장 흔하게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와 전해질의 하모니를 어떻게 극대화 할지의 경쟁인 것이다.

세계는 자동차 전동화를 이미 이뤄냈고 배터리로 비행기를 띄우는 경쟁도 본격화 하고 있다.

제트연료의 에너지 밀도는 kg당 약 1만2000와트시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최대에너지 밀도는 300와트시로 제트연료의 40분의 1 수준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금처럼 전세계가 리튬이온 배터리에 집중하고 전기비행기를 새로운 개념 만들기로 시작하면서 구체적 성과물이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비에어션(Eviation)사를 주목해야 한다. 엘리스(Alice)로 명명된 이 비행기는 승객 아홉 명을 태우고 1000km 까지 비행할 수 있다. 엘리스의 동력은 한국의 코캄(Kokam)에서 만든 NMC 양극제가 들어간 820 킬로 와트시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이다.

한국 해군의 잠수함용 배터리 제조공급으로 실력을 키워온 충남 논산의 중소기업이 큰일을  해낸 것 이다. 2019년 말까지 엘리스의 수주량은 150대에 달했다.

1799년 알렉산드라 볼타가 구리판과 아연판 사이의 염수에 적신 판지를 끼워 만든 볼타전지에서 시작된 배터리의 세상이 에너지 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중국의 배터리 굴기는 우리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

그 중심에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있다. '중국제조 2025'를 수립한 곳인데 인공지능과 5G 및 전기차 개발부터 폐배터리 활용까지를 총괄하는 정부기관 이다.

중국은 2018년 생산업체의 배터리 마다 국가표준에 따른 일련번호를 부여하여 배터리의 생애 주기를 추적 관리하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중국에는 세계최대 재활용 기업 거린 메이가 있는데, 이 회사는 연간 폐배터리 30만톤을 처리하고 있다.

거린메이와 SK온, 에코프로비엠이 새만금에 2024년까지 연간 5만톤의 전구체 공장을 1조2천억원을 들여 짓는 합작회사 '지이엠코리아 뉴에너지 머티리얼즈'가 최근 출범했다.

양극제 구성 원가의 65%를 차지하는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원료를 섞은 화합물이다. 전구체 5만톤은 약 30만대 분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물량이다.

새만금에는 이미 전국에서 가장 많은 70여개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할 정도로 집적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GEM 코리아 뉴에너지 머티리얼즈의 추가 입주로 배터리 특화단지지정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테슬라의 엘론머스크는 마스터플랜3를 발표하며 전가차 판매에서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나섰다. 타는 수단으로서의 전기차를 전기저장장치(ESS)로 거대 집적화하여 전기공급 수단으로 활용 가능성을 발견 한 것이다.

2021년 전기차는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의 9.9%인 802만대가 팔렸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16.4%였고 2위부터 4위까지 중국 상위 3사 점유율은 28%, 르노 닛산 4.9%, 현대차그룹이 4.7%로 6위를 차지했다. 중국기업들의 엄청난 도전에 테슬라는 멕시코에 기가 팩토리 건설을 추진하면서 상하이공장에 아시아 지역에서의 신규 투자를 저울질 하고 있다.

오는 4월 하순 윤 대통령의 방미 길에 테슬라사와 접촉을 통해 새만금이나 군산 유치문제가 심도 있게 전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만금개발청 인근에 곧게 뻗은 새만금 내부 남북도로를 타고 차를 달려보면 뷰(view)가 엄청나다.

이 엄청난 역사의 새만금 현장에서 배터리로 세계를 정복하는 우리 민족의 웅비를 하루빨리 느껴 보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 본 내용은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