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소통의 부재, 단절에서 기인한 것이다. 소통의 부재의 경우 문제의 당사자 중 한쪽이 의도적으로 소통을 하지 않는 것으로 이미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가 대부분이다. 이 상황이 되면 문제 당사자들은 서로의 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들만의 울타리를 더욱더 견고하게 한다. 이때 울타리 안에 들어온 이들은 울타리 밖 사람들과는 소통할 필요가 없어지고 내부의 구성원들과만 대화하며 결속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에코체임버 현상은 다양한 미디어, SNS를 통해 가속화된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소통의 부재에서 시작한 소통의 단절이다. 내가 누구와 왜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더욱더 깊은 속박의 수렁에 빠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수렁에서 빠져 나와 건강한 소통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온전하게 낼 수 있을까?

 첫째, 우선 자기 자신이 소통의 주체로서 당당하게 서야 한다. 매번 의사 결정할 때마다 누군가의 결정에 따라가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닌 삶의 주체로서 자신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바라보아야 한다.

 둘째, 자신의 사고를 누군가에게 이식하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지역사회 리더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여러 생각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즉, 다양한 사고의 공유를 통한 건강한 토론의 경험을 제공하는 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사람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 개방, 공유, 동반성장이라는 플랫폼의 본질까지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최근 언론을 통해 극단의 집단 간 소통의 부재를 실감하고 있다. 또한, 상당한 사람들이 고립된 상태에서 살아가며 외로이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도 접하고 있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들이 어떠한 이유로 형성되고 고착화하고 있는지, 왜 소통의 주체로서 정당하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지, 어쩌면 지금 우리 모두 누군가의 사고에 전이되어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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