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그런데 목욕탕을 찾은 사람들은 문 앞에서 한결같이 “이런 빌어먹을...”이라고 욕을 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출입구에 박힌 뾰족한 돌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그 돌에 걸려 넘어질 번 하자 돌에 대고 화풀이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말도 알아듣지 못하는 돌에게 욕을 할 뿐, 아무도 그 돌을 치우려고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데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 한 남자가 목욕을 하러 왔다가 그도 돌에 걸려 넘어질 뻔 했다. 그는 “웬 돌이 여기 박혀있지? 사람들이 걸려 넘어지겠는데” 하고 어디론가 가는 것이었다. 그리고서 한참 지나서 연장을 가지고 와서 그 돌을 파내고서 유유히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러한 광경을 지켜보던 이솝은 목욕탕 안에 몇 사람이 있는가를 헤아려보지 않고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서 주인에게 “주인님, 목욕탕 안에는 한 사람 밖에 없었습니다”고 말했던 것이다.

 어린 이솝의 눈에 사람다운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은 돌을 치우고 목욕탕에 들어간 한 사람뿐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의 삶의 현장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는 우리를 불편하고 위험하게 하며 심지어는 우리를 넘어지게 하는 수많은 걸림돌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한 개인을 넘어지게 하는 아주 작은 것으로부터 공동체 그리고 더 나가서는 나라 전체를 혼란시키는 심각한 문제들이 도처에 숨겨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현실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솝 우화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처럼 눈에 보이고 겪게 되는 문제에 대해서 불평하고 심지어는 욕을 하고서 그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서 찾으려하고 자기 자신은 전혀 감당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같은 문제점들이 어느 특정한 사람에게서만 나타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보여 지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바람직한 사람들을 보게 된다. 분명히 문제점들이 자신의 잘못으로 인하여 발생한 것이 아닌데도 그 책임이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안타깝게 여기는 가하면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아무 불평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함께 어울려 사는 우리들의 삶은 이처럼 걸림돌을 치우는 바람직한 이웃들로 인하여 살맛이 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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