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남의 것을 도둑질하거나 손해를 주는 행위는 절도나 강도만 있는 것이 아니고 사기나 횡령도 역시 남의 것을 손해나게 하는 행위들인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이 같은 행위들은 남들이 수고하여 모은 정당한 재산을 빼앗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 범죄에 대해서 강력한 징벌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갖고서 우리들의 삶의 현장을 살펴보면 남의 재산을 도둑질하고 빼앗는 것보다 더욱 심각하고 무서운 범죄 행위는 남의 명예와 건강을 해치는 행위인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재물이 그 자신의 땀과 눈물과 시간을 쏟아 부은 대가로 얻어지고 또 모아진 정당한 성격의 소유일 때 그 것은 지켜질 만한 귀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재물이 우리의 명예나 건강보다 더 귀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재물보다는 명예나 건강을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을 보게 된다. 

  여기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더 귀중한 것이 있음을 지나쳐서는 안 된다. 우리 인간들은 모두가 마음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 것은 재물처럼 눈에  보이지  않으며 또한 손에 붙잡히지도 않는다. 그러나 마음은  우리의 인생 자체를 이끌어가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그 마음이 어떠하냐에 따라서 사람 됨됨이가 결정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들의 모든 행동이 마음의 결정에 따라서 나타나기 때문에 마음이 비뚤어지거나 이지러진  사람의 행동이나 태도는 언제나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우리는 무엇보다도 마음을 잘못된 것에 빼앗기면 우리의 인생 자체를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의 현실은 어떠한가? 많은 사람들은 재물, 더 나가서 명예와 건강을 빼앗기는 일에 대해서는 심히 안타까워 하면서 또한 그 같은 일을 방비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법 조항을 제정하면서도 우리 인생의 본질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마음을 지키는 일에는 거의 무방비한 상태와 자세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런가하면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 우리의 마음을 빼앗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가히 셀 수조차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나 마음을 뺏기는 문제점을 둔하게 하는 것들이 너무도 많은 것을 본다. 마음은 한 번 뺏겨서 잘못된 경우에 마음을 빼앗긴 그 사람 자신이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다시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옛 이스라엘 왕국의 셋째 임금이었던 솔로몬이 “자기의 마음을 지키는 일이 성(城)을 지키는 일보다 더 위대한 일이다”고 고백한 말을 음미해볼 필요를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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