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활동하며 우여곡절 겪으면서 네버랜드 같은 세상을 꿈꾸게 되었다. 그들만이 사는 세상에는 누군가 억압하고 옳지 않은 쪽으로 강압하는 일들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청소년인권 활동에 천착했고 사회 문제에 청소년이 참여하며 저항해야 했다. 청소년의 세상에서 그들이 꿈꾸는 일들을 이루게 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피터팬은 존재하지 않았고 나 또한 29살이라고 우기고 살지만, 그들에게는 조금은 까칠한 어른의 모습일 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10대만 사는 세상이 과연 청소년 당사자에게 행복한 세상일까?”하는 내 안의 질문이었다.

네버랜드와 같이 청소년만 사는 세상은 지구촌 안에서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들이 행복하다면 그런 세상을 계속 꿈꾸고 어떻게든 만들어 보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행복하다고 여기는 세상은 그들만 모여서 그들의 이야기와 주장만 옳다고 여기는 세상이 아니었다. 네버랜드가 현실로 왔을 때 청소년 또한 행복한 세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청소년, 청년, 어린이, 중장년, 노인 세대까지 모두가 어울려 함께 하는 세대 통합적인 사회다. 사람은 그렇게 사회적으로 살아가야 건강하다는 것을 수만 년의 역사와 문화, 과학이 알려 주고 있었다. 통합적인 세상을 꿈꾸게 되었다. 다만 내가 만나는 청소년, 청년이 주인공인 행사에서 그들이 주인공 대접을 받는 세상(공간) 정도는 만들어야 했다.

최소한 청소년기관의 중심은 청소년이어야 했다. 그들이 주체로서 우리 사회의 건강한 시민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어른’들이 많을 때 서로에게 더 좋은 사회가 된다. 세대를 넘어 우리 모두가 좋은 사회다.

이 때문에 내가 하는 청소년활동은 청소년만 하는 활동이 아니다. 우리가 꿈꾸는 지역사회는 청소년도 어른들도 서로가 어울려 함께 존중하면서 살아가는 사회로의 활동이다. 청소년활동을 하니 가능하면 청소년이 지금보다는 존중받기를 원하고 그들이 꿈꾸는 미래가 아닌 현재 그들이 참여하면서 변화시키는 지역사회를 꿈꾸게 됐다. 이를 위한 공간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여겼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이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이다. 이곳에 참여하는 어른들은 모두 자기 시간과 돈을 내면서 매달 모임을 운영하며 청소년을 지원하고 있다.

그들 안에서 연구회도 진행하며 공부하고, 청소년 행사에서는 가능하면 끝까지 청소년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한다. 이들이 있어서 ‘달그락’이 조금 더 ‘달그락’ 거리고 있다. 지역에 이런 ‘어른’들을 만나면서 더 큰 꿈을 꾸게 된다. 

새해다.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 청년, 중장년, 노인 세대 모두가 관계하며 사랑을 나누는 사회로 조금은 더 진보하기를 원한다. 어린이, 청소년, 청년도 우리 지역에 주인공으로 인정받는 젊고 건강한 사회다.

달그락이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시민의 플랫폼으로 이번 해에도 꿈꾸고 희망하는 일들이 잘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믿음의 이유는 청소년을 위해 지역에 참여하는 군산의 시민들 때문이다. 우리 지역에 모든 이들이 행복한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



※ 본 내용은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