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어떤 단체에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겼다. 회원들은 다음 날 아침 긴급회의를 소집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의실에 모였다. 여섯 사람이어야 하는데 부르지 않은 한 사람이 알지 못하고 참석한 것이다. 회장은 그들 중에 누가 불청객인지 알 수 없어서 이렇게 말했다. 

“여기에 나오지 않아야 할 사람은 바로 돌아가시오.”

그런데 그들 중에서 가장 유능하고 꼭 필요한 사람이 나가버렸다. 

그는 잘못 알고 나온 일곱 번째 사람에게 수치심과 굴욕감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자신이 선뜻 나가버린 것이다. 

희생과 배려의 정신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온 것이다. 

상대가 원한다면 아낌없이 주어야 하며 상대방으로부터 받기 전에 먼저 주는 희생과 배려가 있을 때 즐겁고 보람된 마음이 생성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취하고 싶은 포부와 소망을 가지게 된다. 

좋은 학교에 가야지, 사업을 잘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지, 취미생활을 하며 노후를 보람 있게 보내야지, 모두가 자기 나름대로의 각오와 결심을 한다. 

나를 위하고 내가 잘되기 위한 것이지만 서로의 입장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할 줄도 배려할 줄도 알아야 한다. 

앞을 못 보는 장님이 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든 채 길을 걸어가기에 그와 마주친 사람이 물었다. 

“정말 어리석군요. 앞을 보지 못하면서 등불은 왜 들고 다니십니까?”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당신이 나와 부딪치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똑똑하다고 치부하는 사람일수록 자기방어를 위하고,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며 그걸 누군가 깨주기를 바라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남들에게는 무자비한 이기적인 범주를 넘어 예의조차 없는 사람은 결국 자신을 망치게 된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섬기다 보면 내 자신이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남을 위해 많은 공을 안겨줄수록 돌아오는 가치와 기쁨이 몇 배로 늘어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빌 게이츠’는 2022년 7월 자신이 설립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재단’에 2백억 달러(당시 26조여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단 기금은 7백억 달러(91조여 원)로 늘어났다. 

그는 “고통을 줄이고 삶을 개선하는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전 재산 1,137억여 원을 기부해 언젠가 세계 부자 순위에서 빠질 것이라고 했다. 

2020년 별세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어린이 암 환자 치료 등을 위해 미술품을 포함해 4조 원 대의 기부계획을 밝혔고 유족들은 이를 실천하고 있다. 

많든 적든 기부자가 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사람은 하늘과 땅 모든 자연의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다. 항상 변화하는 세상에서 함께 사는 여정이다. 

희생과 배려의 마음으로 나눔의 실천이 있을 때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더불어 함께 사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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