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설문 결과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 개념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당장 복권에 당첨되어 부자가 되거나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사업을 하거나 대 정치가가 되거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는 연예인이 되어야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그 것을 추구하는 현실에서 너무도 현실감이 없고 어린 아이의 철없는 생각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물질이나 명예나 심지어는 권세나 인기까지도 행복의 조건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사회에서 소위 잘 나가던 인물들이 자신의 인생을 비참하게 마감 짓는 안타까운 일들을 목격하면서 인간적인 욕망의 성취가 행복의 조건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행복의 조건을 멀리서 추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벨기에의 극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파랑새”는 막연한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의 헛됨을 보여준다. 허름한 오두막집에 사는 오빠와 여동생이 파랑새를 찾아달라는 마법사 할머니의 부탁을 받고 모험의 길을 떠난다. 

 그들은 파랑새가 살만한 추억의 나라, 밤의 궁전, 미래의 나라 등 신비한 곳들을 찾아서 여기 저기 찾아다니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그들이 찾는 파랑새를 만나지 못했다. 그들은 1년여의 기나긴 세월 동안 파랑새를 찾아 헤매던 꿈에서 깨어나 자신들이 애지중지하여 길러온 새장 안의 비둘기가 진짜 파랑새인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파랑새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이상을 자신의 현실에서 찾지 못해 불평하며 끊임없이 미래를 바라보고 막연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문제점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분명한 사실을 만나게 된다. 그 것은 곧 진정한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이상을 추구할 필요를 만나게 되며 그 것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에 충실하지 못하면 이상은 헛되고 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매일 매 순간의 시간을 선물로 받고 있다. 여기서 오늘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맺어지는 열매를 보고서 만족할 줄 아는 자세를 갖게 될 때에 그 것이 바로 행복인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막연한 내일에 있는 것도 아니며 또한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만족을 누리게 될 때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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