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럽게 오래된 경구를 들먹이지 않아도 사회에서 신문이 차지하는 위치와 막중함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마 언론인들일 것이다. 

1957년 4월 7일 독립신문 창간일을 기념해서 ‘신문의 날’로 지정하여 기념하는 뜻도 여기에 있다. 

지역신문은 철저히 지역적이어야 한다. 지역 주민의 생활에 필요한 기사를 제공하는 것이 신문의 역할이자 사명인 것이다. 지역 문제를 제대로 짚어내고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충실히 대변할 때만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지역적 특성을 살려 사실의 왜곡 없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일, 잘못된 일에 대한 감시와 비판 기능,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일, 지역의 소식을 제때에 반영할 수 있는 일이 지역언론의 기본적인 역할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시도를 통해 주민들에게 공익적인 소통의 장을 제공하는 일도 중요하다. 

지역언론의 보도를 접하다 보면 지면이 한정되어 있어 다루지 않거나 축소되기도 하고 사안의 핵심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주민들의 이해와는 상충되는 보도를 할 때도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들이 활성화되면서 기존 언론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때에 변화된 환경 속에서도 지역 언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보다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며 주민들 삶의 문제에 좀 더 세밀하게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언론의 가장 중요한 감시 견제 기능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다. 

지역언론을 말할 때 냉소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며 중앙에 비해 모든 면에서 열악하므로 어쩔 수 없다는 정서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지방이 자기 스스로의 의사 결정권을 갖는 지방화 시대에는 더 이상 지역신문의 역할을 함부로 논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지역 내의 중심적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충실히 해야 될 것이다. 

아울러 언론인의 자질 향상을 위한 획기적인 노력도 있어야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다. 

신문은 사람이 만든다. 

소식의 메신저보다는 정보와 지식, 교양의 공급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능을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시대는 뛰어가고 독자는 성장하고 있는데 신문이 이것을 따라잡지 못하면 도태되어 버린다. 

1896년 4월 7일 창간되었던 독립신문의 논설 중 한 구절이다. 

‘무슨 당에도 상관없고 상하 귀천을 달리 대접 아니하고, 모두 조선사람으로만 알고 조선만 위하여 공평히 국민에게 말할 터인데…’

열강의 각축 속에서 표류하던 구한말의 국난기를 극복해가면서 이민족의 공기로써 출발했던 신문은 이제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서로 경쟁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역신문은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포괄적으로 다루어야 하고, 지역 특성을 살리는 편집을 해서 정직한 언론상으로 한 단계 높은 발돋움을 해야 된다. 

28주년을 맞는(4.29) 미래신문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 본 내용은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