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된 사고의 울타리에서 나와 가족의 현재 행복만이 아닌, 우리 지역 구성원 모두가 살아가게 되고, 가깝고도 먼, 오래된 미래 군산이 건강하게 기능하고 있는지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성인이 되면서 나고 자란 이곳 군산보다 타지역에서 활동이 많았지만, 청년의 끝 언저리에서부터는 군산 지역 구석구석을 더 돌아보면서 꼼꼼하게, 면밀하게 탐닉하는 시간을 갖곤 하였다.

 그렇게 시간과 함께 비워진, 마음이 쓰인 곳을 마주하게 되고, 그곳을 새롭게 채우고 있는 사람들과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톺아보는 시간은 늘 설레고 즐거운 일이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다.

 최근 바비큐 데이, 달달한 구도심, 플레이에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 신영동(공설시장, 신영시장, 도시재생숲)은 군산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명소로 자리 잡기까지 신영동은 적지 않은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1918년 군산시장으로 개장한, 군산시에서 역사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구시장’이라고 불리는 공설시장이 위치하는 이곳은 80~90년대까지 인근 김제, 서천 등지에서도 사람들이 찾는 상권 및 일자리 중심지로 번화한 지역이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부흥했던 신영동은 군산역 운영 중단과 역사 이동, 상권 이동으로 인한 지역 쇠퇴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군산시가 ‘상권 르네상스 사업’이라는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돼 다시 일어설 발판을 만들게 되었지만, 본 사업이 벌써 5년 차에 접어들어 2025년 3월 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어 이제 막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한 신영동이 또다시 주춤하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된다.

 그렇기에 지금은 이곳 신영동에 관심과 응원,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통해 지속하게 숨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통해 옛 전성기를 추억하며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는 사람들, 변화에 발맞춰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모의 시간을 보내는 상인들, 저마다의 부푼 꿈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청년들, 모두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이곳 신영동에서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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