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신 군산시장 당선자 특집대담

  민선4기 군산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명의 민선 군산시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낙마한데다 새만금사업을 비롯해 산업단지 기업유치, 관광개발사업 등 군산발전을 위한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다가올 4년은 군산을 산업도시와 국제관광도시로 새롭게 변화시키기 위한 중요한 시기여서 그 어느때보다 시정을 이끌어갈 차기 시장의 경영마인드와 시정 운영철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6일 5.31 지방선거에서 민선4기 군산시장에 영예롭게 당선된 문동신 당선자를 만나 앞으로 군산시정 운영철학과 역점 업무추진방향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특집으로 게재한다. (편집자주)

▲먼저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시민들에게 당선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우리 군산시민들의 성숙한 선택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시민들의 이번 성원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군산의 지역경제를 꼭 살려달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아울러 저와 함께 시장에 출마해 선전해주신 10명의 후보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한번 시민들께 감사드리며 군산발전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앞으로 4년동안 시정운영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군산시 공무원들이 시민을 위한 서비스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저는 군산시를 하나의 주식회사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시장은 시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주식회사의 대표이고, 시민이 바로 주주 입니다.
 1400여 공무원들과 함께 시민 주주의 입장에서 원칙에 입각해 시정을 운영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시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행정서비스가 돌아가고, 시민들의 권익증진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시민이 행복한 삶을 살수 있도록, 기본적으로는 찾아가서 베푸는 행정서비스를 구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직자들은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해야하며, 시민들이 군산이라는 주식회사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행정을 표방하겠습니다.

▲당선자 께서 생각하시는 군산시의 발전잠재력과 구도심 활성화 방안은 무엇입니까?
 
  군산은 새만금사업과 함께 무한 잠재력을 지닌 희망의 도시이자 가능성의 도시입니다.
 새만금사업을 기초로 침체일로에 처한 군산내항과 구도심 개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국제관광도시의 비전을 실현하고, 드넓은 산업단지에는 국내외 기업들을 유치시켜 관광과 산업이 공존하는 도시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군산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구도심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역사성이 짙은 내항을 관광자원화하고, 서해안고속도로 군산인터체인지에서 내항～공단～새만금을 연결하는 관광도로 개설이 조속히 이뤄져야 합니다.
 내항을 친수공간으로 개발해 많은 관광객이 찾게되면 바로 인근의 구도심지역도 곧바로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내항은 개항 107주년을 맞은 군산에서 역사문화의 보존장소이자 문화예술의 보고라고 생각합니다. 내항을 시민 휴식공간 및 관광시설로 개발해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놀이공간으로 제공하겠습니다.
 내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중인 군장대교 건설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돼야 합니다.
 군장대교와 군산인터체인지 내항을 연결하는 도로망이 확충되면 가장 큰 걱정인 군산 구도심 활성화 문제도 자연적으로 해소되리라 봅니다.
 앞으로 이들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시장으로서의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문동신 군산시장 당선자.

 군산발전과 새만금사업은 앞으로 동반자적 관계에 있습니다.
 군산이 경쟁력을 갖춘 자치단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새만금사업으로 인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방조제가 연결되고, 오는 2008년 새만금 방조제 도로가 개통돼 많은 관광객들이 새만금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새만금관광으로 인해 우선 당장 군산시에 돌아올 관광 기대효과가 전무한 상황이어서 아쉽습니다.
 이제라도 새만금사업으로 인해 군산의 관광이 활성화되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군산시가 철저한 기획과 행정력을 집중해야 합니다.
 새만금방조제가 완공됐다고 해서 모든 인센티브가 군산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새만금의 71.1%가 행정구역상 군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만금특별법 제정이 시급하고, 또 이과정에서 정부는 행정구역상 핵심인 군산지역의 건의와 목소리를 당연히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만금 방조제를 활용해 군산이 잘 살수 있는 길을 지금부터라도 연구노력해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군산에 대형마트 입주가 증가하면서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주십시오.

 대형마트에 대한 무조건적 경계심을 갖기보다는 군산지역 재래시장을 이마트와 같은 편리한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시설 개선 및 서비스 향상과 같은 자립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않은 채 편리한 시설을 갖춘 쇼핑환경을 찾아가는 시민들에게 대형마트 이용을 자제하도록 강요할 명분이 없습니다.
 그래서 재래시장 활성화 문제는 진정 이마트와 같은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설개선에 행정의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재래시장이 살아야 군산의 서민경제가 살고, 그래야 지역자금 역외유출도 막을 수 있습니다. 재래시장이 활성화되면 군산의 구도심 경기 회복도 빨라지리라 확신합니다.

▲민주당 시장으로서 시의회 과반의석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 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시장 당선자로서 지역정치권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군산발전을 위해서라면 정당을 나누고 여야 구분을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군산은 지금 해결해야할 현안이 산적해 있고 갈길도 멀기만 합니다. 이런상황에서 시장이 정당과 여야를 구분해 행정을 펼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군산을 위한 길이라면 정당을 초월해 협력관계를 갖겠습니다.
 시의회 역시 정당을 떠나 군산 발전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집행부와 유기적 협조체제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겠습니다.
 또 민주당 후보로 군산시장에 당선된 만큼 당정협의회 등을 통해 민주당과의 관계도 충실하게 병행하겠습니다.

▲선거후유증에서 비롯된 군산시민 화합 방안이 있으시다면?

 군산은 지난해 방폐장 선거를 비롯해 이번에 11명의 후보가 시장에 출마하면서 여론이 분열되고 계층간 갈등과 불협화음이 잔존해 있는게 사실입니다.
 군산발전은 시민화합 없이는 불가능한 명제입니다.
 그래서 시장에 당선된 후 각계 각층 시민들과 접촉을 통해 위로하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또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고소고발을 나부터 취하하겠습니다.  시민들에게 내 진솔된 모습을 보여주고 화합을 위한 기초를 다지고 싶습니다.

▲전임 시장이 인사비리로 낙마하면서 다면평가제 등 공직사회 인사운영방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사철학과 공무원의 골프에 대한 견해가 있으시다면?
 
  인사잡음이나 불만은 제도상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상의 문제라고  봅니다.
 농업기반공사 사장에 재직하며 다면평가를 하다보니 직원들의 행동이나 분위기가 자연스럽지 못했습니다. 다면평가에서 너무 인기중심의 평가가 이뤄지다보니까요.
 다면평가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다면평가를 뒷받침할 객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면평가를 부정하지 않겠지만 너무 인기영합적이고 주관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해야할 필요성은 있습니다.
또 공무원승진 인사과정에서 연공서열에만 집착하지는 않겠습니다.
 조직의 발전과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연공서열 외에 능력있고 유능한 직원에 대한 발탁인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공무원이 골프를 치는 것은 개인이 자부담으로 하는 것은 좋지만 우리 여건상 공무원이 자비를 들여가면서 골프를 치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공무원의 골프는 반기고 싶지 않습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다시한번 성원해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4년은 군산발전을 위한 중요한 시기입니다.
새만금사업과 기업유치, 관광활성화 등 행정력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시장의 리더쉽, 공무원들의 마인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바로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입니다.
 그리고 시민 상호간에 위로하고 감싸주는 따스한 인정과 화합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성숙된 시민의식 만이 지금의 어려운 군산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4년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 보은할 수 있도록 시민들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문동신 당선자 누구인가?

 문동신(68) 당선자는 군산 산북동에서 평범한 농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고교 2학년 때 부친을 여의고 모친 슬하에서 7남매로 성장했으며, 학창시절에도 어려운 집안을 꾸려가기 위해 농사일에 전념하는 시간이 많았다.
 군산고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상 군에 입대해 육군대위로 전역했으며, 이후 농어촌진흥공사에 입사했다.
 이후 어린시절 못다이룬 학업에의 열정을 위해 만학의 나이에 단국대 법학과, 연세대 경영학 석사, 중앙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는 등 높은 향학열을 보여줬다.
 주경야독의 노력 끝에 그는 농업기반공사 사장의 반열에 올라 6년동안 조직혁신과 경쟁력 강화에 나서 정부투자기관 평가 1위로 대통령표창을 비롯해 최고경영자상, 정부투자기관 사장평가 1위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담∙정리 이정훈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