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6.13 지방선거가 보름 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상 전례 없는 군산의 지역경제 침체상황이 시민들의 표심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역사회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지방선거가 군산지역 주력 대기업의 몰락에 따른 지역경제 초토화라는 특수상황 속에서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번 군산 지방선거는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이달 말 한국지엠 군산공장마저 폐쇄결정이 내려지는 등 사실상 지역경제 초비상 상태에서 치러지는 만큼 ‘붕괴직전의 군산지역경제’ 문제가 선거 최대 이슈로 떠올라 민심을 달구고 있다.

군산은 현재 지역경제를 견인해온 조선 및 자동차 분야 주력산업이 송두리째 흔들리면서 대량 실업은 물론 부동산시장 및 연관 서비스산업의 도미노 침체로 이어지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산시장 선거 등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은 저마다 침체된 군산경제를 활성화 할 적임자론을 강조하고 있으며, 각종 경제회생방안 등을 공약으로 쏟아내고 있다.

군산경제 활성화 방안이 대체로 중장기적 대책에 치중됐다는 지적과 함께 정작 시민들 사이에서는 실현가능성 등을 놓고 냉냉한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등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군산 주력산업 붕괴 및 지역경제 침체 등의 악재를 벗어나기 위한 해법에 대해서는 정치적 이해득실이 반영된 듯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침체된 군산경제 문제가 유권자 표심을 가르는 절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중심으로 한 여권일각에서는 지금의 어려운 군산 지역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미래 성장동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정부부처의 지원이 절실한 만큼 집권여당인 민주당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것은 맞지만, 군산의 위기 극복 및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여당의 적극적인 지원이 매우 절실하다는 논리다.

지역경제 상황이 못미더운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든 지금의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 여당 등 현 정권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현실론이다.

민주당원 김모 씨는 “조선업과 자동차산업의 잇단 붕괴로 군산 경제가 붕괴 일보직전에 처하고, 이로 인한 연관산업 침체 등 부 작용이 확산해 안타깝다”며 “군산의 경제난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 여당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만큼 이럴수록 여당을 더 지지하고 여당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자유한국당 등 야권과 무소속 일각에서는 군산 지역경제가 이토록 붕괴직전에 이른 것은 정부와 여당이 군산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며 지역경제 파탄위기에 대한 책임론을 강조하며 이번 선거에서 정부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대통령 공약사항이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난해 7월 가동중단 된 채 10개월여가 지나도록 재가동 기약이 없는데다, 지엠군산공장 마저 지역사회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폐쇄결정을 막지 못하는 등 군산 경제가 최악의 상황이 되도록 과연 정부와 여당이 군산을 위해 해준 것이 무엇이냐는 반박 논리다.

민주평화당 당원 이모 씨는 “군산시민들은 지난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지만, 군산경제의 젖줄인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 문제는 끝내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지역사회만 발을 동동거리고 있지 않느냐”며 “군산시민들은 정부와 민주당만을 짝사랑하는 해바라기에서 벗어나 이번 선거에서 표심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지사 선거와 군산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위기상황에 처한 군산의 지역경제 활성화 해법을 놓고 상호 치열한 공방을 전개하는 등 주력 대기업 폐쇄에서 촉발된 군산경제 문제가 군산시민들의 표심 향방을 가늠하는 중대변수로 떠올라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