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로 예정된 제 8대 군산시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의장은 새롭게 개원하는 8대 의회의 구심적 역할 뿐만 아니라 23명 의원의 대표로서 시정현안에 대한 집행부 견제와 감시는 물론, 지역사회 핵심 기관장으로서 명예와 권한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6.13 선거가 끝난 지 10여일 가량 지난 가운데 벌써부터 의장단 출마 입지자들은 23명의 군산시의원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물밑접촉에 나서는 등 시의회는 이미 의장단 선거 정국으로 접어든 형국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23명의 당선인 가운데 민주당 소속 의원이 14명으로 과반의석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이탈표 없이 하나로 뭉치면 사실상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싹쓸이도 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에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중이 절대적으로 작용해온 지금까지와 달리 김관영 국회의원이 속한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이 2명에 불과한데다, 민주당 군산지역위원장 역시 원외라는 점에서 국회의원 내지는 지역위원장의 입김 없는 의원들간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의장단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복수의 8대 시의원 당선인들에 따르면 23일 현재 시의회 최 다선인 김경구(민주당) 6선 의원과 김성곤(민주당) 5선 의원이 의장 출마를, 배형원(바른미래당) 3선 의원이 부의장 출마의사를 밝히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정길수(무소속), 김종숙(민주당), 서동완(민주당), 김우민(무소속) 의원 등 4선 의원과  의원정수 감소 및 무소속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3선에 성공한 김영일(무소속) 의원 등이 의장, 부의장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소수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운신의 폭이 제한적일 것 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반기 의장단 선거는 과반이 넘는 14명의 의석을 보유한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단을 비롯해 상임위원장 직의 교통정리를 얼마나 빠르게 합리적으로 할지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 부의장 직에 대해 자체 교통정리를 원만히 마칠 경우 3~4선의원들이 운영위원장 등 상임위원장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역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의회직 배분을 원만하게 조율할 경우 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직은 민주당에서 싹쓸이도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정당을 초월한 합종연횡으로 예측 불허의 선거전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2명, 민평당 및 정의당 각각 1명, 무소속 5명 등 민주당이 아닌 의원들이 9명에 달하는 데다 초선의원도 9명에 달해 이들 의원들이 정당을 떠나 새로운 구도를 만들 경우 예상 밖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과반의석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숫자적 우세를 앞세워 의회직을 독식할 경우 다수당의 횡포 내지는 협치 실종이라는 비판여론도 예상된다.

이 경우 향후 의회운영과정의 불협화음 등 후유증을 우려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민주당 소속 의원의 입장조율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초선시의원은 “시의회는 의원들의 경륜도 중요하고, 다수당과 소수당의 협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수당인 민주당이 협치의지를 먼저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의회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의장·부의장 후보자 등록을 받은 후 내달 3일 제 210회 임시회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