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양대 정당간 초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대선 분위기에 파묻히면서 군산지역 지방선거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특히, 지역 텃밭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사실상 3월 9일 대선 이후에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을 허용 한데다, 지선 공천심사 과정에서 대선 기여도 등을 반영키로 하면서 지역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본인 선거운동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오로지 대선에 매달리고 있다.

지역 정서상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당선 가능성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현실 속에서 지선 입지자들이 당의 지침을 어기고 자신의 선거운동에 나설 경우 자칫 공천 심사과정에서 불이익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직선거법상 지난 18일부터 군산시장을 비롯해 도의원 및 시의원 등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지만, 군산지역은 첫날 2명만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데 그쳤으며, 2일 현재도 시의원 입지자 2명만 등록한 상태이다.

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군산시장 8명, 도의원 9명, 시의원 24명 등 모두 41명의 입지자가 첫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선거사무실 설치를 비롯해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어깨띠 착용, 선거운동 문자메시지 전송 등의 일정 범위 내 선거운동이 가능함은 물론, 이번 선거부터는 예비후보자 후원회를 통해 선거비용 제한액의 50%까지 후원금 모금도 가능하다.

그런데도, 지방선거 공천권을 쥔 중앙당이 공직선거법에서 허용한 예비후보 등록을 사실상 대선 이후로 연기 방침을 정하다보니 예비후보 등록은커녕 하루의 상당 시간을 대선 선거운동에 몰두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더욱이, 대선 기여도 평가에서 우위를 얻기 위해 민주당 소속 다수 입지자들은 대선후보 거리홍보는 물론, SNS홍보에 몰입하는 등 보기 드문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현역 정치인들과 달리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들은 코로나19 장기화까지 겹치면서 자신을 알릴 길이 더욱 막막하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모 시의원 입지자는 “정치신인은 현직에 비해 인지도 등이 떨어지는 만큼 더욱 활발한 홍보활동이 시급한데, 중앙당 지침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제한하다 보니 사실상 내 갈길이 더 멀고 바쁜데도 당에 찍히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많은 시간을 대선 운동에 쏟아 붙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지자는 “공천이 당락의 결정적 변수인 군산의 정치 상황에서 누가 감히 당의 뜻을 따르지 않고 개인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겠느냐”며 “정당인으로서 대선 선거운동도 중요사지만 당원들의 자율에 맡겨야지 지방화시대 지역발전과 지역민을 위한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에 너무 예속되는 것 같아 한심하고 아쉽다”고 말했다.

주부 박모 씨는 “선거법에서 정한 예비후보등록 기간을 각 정당들이 대선을 위해 제한하거나 연기하는 등의 발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군산발전과 밀접한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는 지방화시대 대선 못지않게 중요한 만큼 더 이상 지방선거가 대선에 가려져 퇴색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