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6·1 지방선거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 심사를 앞둔 가운데 군산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일부 예비후보들의 후보단일화 여부가 지역정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군산시장 선거는 7일 현재 인지도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강임준 현 시장에 맞서  문택규 민주당전북도당 부위원장, 서동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대우교수, 김상훈 전 서울시의원 등이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표심 확보에 나서고 있다.

큰 틀에서는 지난 4년간의 시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통해 재선고지를 확보하려는 강임준 현 시장에 맞서 문택규·서동석 예비후보가 변화를 주장하며 3자 대결 구도를 그리는 모양새다.

이번 시장 선거는 군산사랑상품권 및 배달의명수, 지역산업 체질개선 시책 등 다양한 정책추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 강임준 현 시장의 재선 여부도 관전 포인트 이다.

이에 맞서 문택규·서동석 예비후보는 강 시장이 재임한 지난 4년간 군산시정의 문제점 등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 3명 후보가 지난 4년간의 시정운영 공과(功過)를 놓고 창과 방패 역할을 하며 저마다 군산시장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지역정치권은 민주당 텃밭인 군산의 정서를 고려할 때 결국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이달 중하순 경으로 예상되는 민주당 군산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강임준 현 시장에 맞서 문택규·서동석 두 명 예비후보가 극적 단일화를 통한 이른바 ‘친강 대 반강’ 구도를 만들어 낼지 여부가 군산시장 경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문·서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1:1 경선구도에 따른 지지도 분산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인지도와 조직력 등을 앞세운 강임준 현 시장과 팽팽한 경선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에, 문·서 후보단일화가 최종 무산될 경우에는 다자 경선구도가 형성되는 만큼 경험과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강임준 현 시장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전북일보와 KBS전주방송총국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 만 18세 이상 군산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강임준 시장 39%, 문택규 민주당전북도당 부위원장 21.1%, 서동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대우교수 16.6%의 지지율로 강 시장이 문택규 예비후보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나타냈다.(응답률은 24.7%.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이런 가운데 당초 출마후보로 거론돼온 박재만 전 도의원은 여론조사를 통해 문택규 후보 쪽으로 단일화 합의 사실을 지난 30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후, 향후 서동석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계속 접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상태여서 주목된다.

문택규 후보 총괄 선대본부장을 맡은 박재만 전 도의원은 기자회견 당시 “서동석 후보와 전화로 단일화를 논의했으나, 단일화가 빠르다는 입장을 들었다”며 “서 후보 역시 군산이 변해야 한다는 데 우리와 같은 마음일 것이기 때문에 단일화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보고, 계속 접촉하겠다”고 단일화 지속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반면에 서동석 예비후보는 “단 한번도 단일화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난 20년간 본 선거 3번 완주를 비롯해 총 5번에 걸쳐 군산시장 선거에 도전해오는 동안 오로지 군산발전과 시민의 행복만을 생각해온 준비된 시장후보이다”며 “나는 단일화 없이도 정책대결을 통해 당당히 승리할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단일화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민주당 군산시장 경선 전 후보단일화를 놓고 일부 후보간 온도차를 보이는 가운데 지역정치권에서는  ‘정치는 곧 현실이다’는 말이 있듯이 조만간 발표될 도내 언론사의 군산시장 여론조사 결과 이후 후보단일화 논의가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과 서동석 예비후보의 불가 입장이 확고한 만큼 향후 더 이상의 단일화 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시각이 교차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