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간담회에는 민주우체국본부 전북지역본부 고운기 본부장과 군산우체국지부 박현구 지부장 등 간부들이 참석했다.

집배원 겸배제도는 “근무자가 쉬면 다른 근무자들이 우편물을 나눠서 업무를 해야 하는 제도”를 말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업무규정” 제301조(집배업무의 대행)을 겸배의 근거로 삼고 있는데 규정의 내용은 “집배원이 질병 기타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집배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그 지역에 익숙한 집배원에게 이를 배달시켜야 한다. 제1항의 원활한 대무를 위하여 책임직은 평소 집배원간 통구훈련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집배원 겸배제도가 집배원 노동강도를 급격히 높이고, 연가사용을 극도로 제약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정사업본부 내 우정직집배원의 연가사용률 현황을 보면 2021년 36%에 불과하다.

행정직 전체의 경우 62%, 특히 관리직들(5급행정직)의 연가사용률은 90%를 훨씬 상회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 설문조사 결과 집배원 연가 미사용 사유로 “(1순위 답변)는 동료에게 피해주기 싫어서(56.3%), 업무량 과중 때문(31.6%)”이라고 조사됐다.

우정사업본부는 휴식과 병가 사용 권리를 위한 대체인력 제도 기획추진단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올해 전북지방우정청은 노조 대의원대회 참석자에게도 예비인력의 부재로 배달명령을 내리고, 우정사업본부에서 위탁택배원 파업을 무력화할 목적으로 집배원에게 택배물량 배달을 명령하는 등 겸배제도를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제에도 집배원 겸배는 올해 민주우체국본부의 용산대통령실 대규모 집회, 국회 공동토론회 등을 거처 최근에서야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신영대 국회의원은 “예비인력을 확충하고 겸배제도를 폐지해 집배원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며 “간담회에서 나온 대안들을 중심으로 겸배제도가 폐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