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행석 군산시민발전주식회사 대표이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앞서 선서를 하고 있다.

8일 군산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경구)는 채행석 군산시민발전주식회사 대표이사 후보자(전 군산시 경제항만국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채 후보자가 34년 공직생활에 따른 행정능력은 탁월하나 전문경영인으로서 시민발전주식회를 이끌어나갈 능력에 대해선 의문점을 표시했다.

본격적인 질의에 나선 위원들은 시민발전주식회사 대표이사 공고 과정에서부터 이사회 구성 등에 있어 여러 문제점을 쏟아냈다.
먼저 설경민 의원은 대표이사 선정 공고, 일부 심사위원 제척 논란, 육상태양광 사업 추진 과정 등에 대해 조목조목 질의했다.

설 의원은 “행정안전부 지침상 지자체 출자기관 임원 선출 공고시 지방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클린 아이’에 게재하도록 했는데 이를 어겼다”며, “또한, 후보자 심의위원 가운데 전직 군산시청 국장이 포함됐고, 해당 위원은 후보자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를 하는 등 제척사유가 있음에도 그대로 진행했다”며,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감사원 감사가 진행중인 육상태양광 사업의 경우 지역업체 우선 참여에 있어 공감하나 무리한 사업공구 쪼개기로 불필요한 금융비용이 발생해 감사원 추정 11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수상태양광 및 해상풍력 사업시에는 신중한 검토를 통해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군산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8일 채행석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한경봉 의원은 대표이사 사전 내정설과 전라북도공직자 윤리위원회 부실 검증, 시민단체 고발 등을 집중 질의했다.

한 의원은 “당초 후보자가 지난해 연말 군산시 명예퇴직 이후 5개월 만에 대표이사로 지원하게 된 것은 이미 사전 내정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특히, 전라북도공직자 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서류도 직무 연계성이 있음에도 강행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군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지난 6월 후보자를 비롯한 7명에 대해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고발한 상태로 피고발인이 후보자로 검증을 받는게 맞는가 의문”이라며, “아울러 7명의 이사진 가운데 현재 기 선임된 5명의 이사 중 당연직 이사 3명이 현 군산시 국장으로 ‘시민발전주식회사’인지, ‘시민국장주식회사’인지 의문이며 후보자가 과연 독립성을 가지고 시민발전주식회사를 이끌어 갈지 의구심을 나타낼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한 의원은 여러 문제점이 나타난만큼 지금이라도 후보자에 대해 자진 사퇴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질의했고, 이에 대해 채 후보자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서동완 의원도 “채 후보자의 경우 공무원 생활은 누구보다 우수했지만 전문경영인으로서 경험은 전무하다는게 걱정”이라며, “과연 30여 년간 공직생활만 한 후보자가 기업경영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며, 수많은 난제를 어떻게 헤쳐 나갈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서동수 의원은 “채 후보자의 경우 향후 시민발전주식회를 이끌어갈 대표이사임에도 인사청문회 주요 질의에 대해선 포괄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대표이사는 책임이 뒤따르는 자리로 과연 후보자의 능력에 대해 심히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김경구 위원장은 “2022년 1년간 후보자가 군산시민발전주식회사의 당연직 이사로 있었는데, 그동안은 군산시민발전주식회사의 문제점이 하나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경영능력에 의문을 제기했고 다수의 이사회 회의록에 모든 임원들의 서명이 누락된 것으로 이는 회의록이 변질되었거나 책임소재 회피를 위한 것 중 하나일 것이라며 투명성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의원들은 육상태양광 제강슬러그, 시민발전주식회사 당연직 이사 당시 물병 투척 및 막말 사건, 수상태양광 이득금 재투자 방안 등에 대해 질의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채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은 이날 오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에 대해 채행석 후보자는 “지난해부터 대표이사 공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발전주식회사의 안정화를 위해 대표이사를 지원하게 됐다”며, “대표이사 사전 내정설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고, 이사 구성에 있어서도 향후 전문성을 갖춘 이사를 영입하고, 나아가 당연직 이사에 대해선 좋은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검토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육상태양광 감사원 고발과 관련해서는 현재 수사중인 사안으로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며, “무엇보다 향후 시민발전주식회사가 추진할 수상태양광, 해상풍력사업 등의 경우 군산시 출자금은 최대한 줄이고 이득금을 최대한 창출해 일부는 시민 복지사업에 환원하고 나머지는 재투자를 통해 또 다른 사업창출에 나서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상 처음 열린 이날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의 날카로운 질의 및 검증으로 채 후보자가 난감해 했으나, 청문결과가 시장의 임명권한을 기속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의회가 인사청문보고서에 어떠한 의견을 담을지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