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직도사격장 현대화 추진에 대한 해법을 놓고 군산지역 각 기관 단체들의 입장이 양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적지 않은 지역갈등과 진통이 우려된다.

 직도사격장 논란과 관련해 군산지역은 현재 각 단체들의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단체에서는 직도 현대화 반대 수준을 넘어 아예 직도사격장 폐쇄를 주장하는 등 직도를 둘러싼 시민들의 반대정서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직도문제에 다각적인 관심을 가진 기관·단체 등에서는 직도와 관련된 군산지역 여론이 `적극 반대'와 `지역균형 발전 배려시 조건부 검토' 등으로 양립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적극 반대의 경우 최근 잇따라 시국회의를 개최하면서 매향리 미군 국제폭격장 직도이전 저지대책위를 구성한 군산지역 시민단체들로서, 이들 단체는 직도 현대화 반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직도 폐쇄를 강력 주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미 직도사격장에 대한 12만 여 명의 군산시민 반대서명을 받아 정부에 제출한 군산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해 군산시, 시의회 등은 현재 직도사격장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정부가 소외된 지역균형 발전차원에서 납득할 현안사업 등을 제시할 경우 그 것을 놓고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등 직도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직도 문제를 둘러싸고 군산지역 여론이 사실상 양분 양상을 보이면서 뜻있는 시민들은 자칫 직도를 둘러싼 논란이 지난해 방폐장 유치 때 보다 더욱 심각한 부작용과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시민들은 이에따라 “이미 불거진 직도문제가 어떤식으로든 군산지역에 갈등과 분열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정부는 국가안보라는 명분만을 내세워 밀어붙이기식을 강행하기 보다는 합리적 방식에 의한 군산시민들의 중론을 수렴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 당국의 성의 있는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가 재신청한 직도 자동채점장비 시설을 위한 산지전용허가 등의 권한을 가진 군산시는 시민과 시의회 등의 폭넓은 여론수렴을 거쳐 21일(예정) 군산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