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2024년 하반기 조직개편을 추진중인 가운데 그동안 매년 시행해온 시 조직개편이 밀실에서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공식 제기됐다.

군산시의회 윤신애 의원은 11일 제269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군산시가 민선 7기 이후 거의 매년 조직개편을 추진해왔으나 지난 2018년 9국소 47관과소 3전문위원 27읍면동 289계이던 조직이, 현재는 10국소 50관과소 3전문위원 27읍면동 309계로 불과 5~6년 만에 1국, 3관과소, 20계가 늘어나는 등 조직이 비대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서는 늘고 조직은 비대해졌으나 행정의 효율성 및 전문성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내실은 비어있는 것이 군산시 행정의 실상이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의원들로 구성된 ‘군산시 행정조직연구회’가 지방행정분야 전문가들에 의뢰해 ‘시 행정조직 운영 및 예산 효율성 제고 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을 시행한 결과, 군산시 대부분의 4급행정기구가 조직관리 원리에 부적합하고, 기능상 이질적인 많은 부서들이 동일한 행정기구에 편재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산시 행정조직 구성의 이러한 문제점은 시 조직개편이 외부전문가의 객관적인 진단과 전문가 연구 및 체계적인 분석 없이 자체적으로 추진되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다른 사업은 도가 지나칠 정도로 각종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군산시가 가장 중요한 행정조직 개편은 밀실·깜깜이 행정으로 일관하면서 부실하고 비효율적인 행정조직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군산시가 밀실에서 이뤄지는 비공개적이고 폐쇄적인 내부 검토만으로 공무원 조직을 개편하고, 수십만 주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행정서비스의 미래를 결정한 것을, 과연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행정이라고 할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새만금 관할권 문제에 있어 군산시보다 인구도 적고, 행정 역량도 현저히 부족한 김제시에 밀리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야말로 부실하게 급조된 조직개편이 초래한 뼈아픈 결과이다”며 “이제는 밀실에서 수박 겉핥기식 깜깜이 조직개편의 악순환을 끊어 내고 투명성에 기반한 과학적인 조직개편을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군산시는 오는 12일과 14일 각각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와 경제건설위원회에서 2024년 조직개편안에 대한 현안 업무를 보고할 예정이어서 집행부 개편안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