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유도 자율주행버스, 도입 1년이 지나도록 운행을 안 하고 방치되어 있다.
차세대 미래 기술, 자율주행 선진지를 꿈꾸며 야심차게 도입했던 자율주행버스 4대가 선유도에 온 지 2년이 다 되어가도록 좀처럼 운행을 못 하고 있는 가운데 군산시가 모빌리티 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에 고개가 가웃거려진다.
여러 차례 시험운행을 거치며 정기운행을 준비하던 자율주행버스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1년 여 간 운행을 하지도 않고 있는데 군산시가 20억 원을 들여 차고지와 자율주행체험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또 다시 부실한 계획과 예산 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율주행버스는 총 예산은 182억 원이 소요되는 ‘온리원 고군산 관광벨트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온리원 고군산 관광벨트 조성사업’은 고군산군도에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어항경관정비, 관광 교통 개선 등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기간은 2019년부터 올해 말까지이다.
신시도에는 어촌환경·노후연결도로 정비, 무녀도에는 수산물 판매 및 주차장 조성, 장자도에는 차도선 접안시설 설치, 선유도에는 자율주행버스 운행 사업이 진행된다.
당초 이 자율주행버스 운행 사업에는 45억 8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자율주행버스 구매와 운행, 모빌리티 센터 조성이 사업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
자율주행버스가 적자운행이 예상되니 모빌리티 센터에 자율주행 관련 AR·VR 체험시설과 굿즈 등의 판매시설을 조성해 적자를 충당하는 게 좋겠다는 컨설팅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군산시는 올해 모빌리티센터 조성 관련 용역을 추진한다. 도시계획시설 결정과 건축설계, 콘텐츠 개발, 사업성 검토 용역이다.
문제는 20여 억 원의 예산을 들여 독일에서 구매한 자율주행차량 2대가 2020년 5월에, 나머지 2대가 그해 11월에 도입됐고 몇 차례 시범운행을 거쳐 정상운행이 가능한데도 현재 뚜렷한 이유도 없이 운행이 되지 않고 선유도 한 켠에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군산시에서는 일단 올해 국토부가 실시하는 자율주행시범운행지구 공모에 선정되면 자율주행 차량 유료화 근거가 마련됨에 딸 이를 통해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시범운행지구는 자율주행자동차의 연구·시범운행을 촉진하기 위해 규제 특례가 적용되는 구역을 말하며 현재 7곳(서울, 광주, 경기, 충북, 세종, 대구, 제주)이 지정되어 있다.
올해부터 시·도별로 1개소 이상 지정하도록 확대하고 특히 도심 외 산간·해양 등 다양한 실증환경이 포함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정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당초 군산시가 자율주행버스 운행 사업 계획 시 유료 운행 방침을 세우고 유료로 운행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방치의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연구 목적 이외 직접 관광용 자율주행 차량을 전국 최초로 운영한다는 타이틀 아래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매한 전기자동차 4대가 1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데도 또 다시 20억 원을 들여 체험시설을 조성한다는 시의 방만한 운영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따가운 눈초리에 시가 답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