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일 하늘길인 군산공항이 항공사들의 운영 실익에 따라 감편과 재취항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제재조치가 없다보니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최근 군산~제주 노선을 운항하는 이스타항공이 동절기 시즌부터 운항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20년 이후 군산~제주 노선 운항이 중단된 이후 지난 2023년 10월부터 재취항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군산공항 여객 수요 감소 및 조업비 증가 등 물가 상승, 기상악화에 따른 잦은 결항을 이유로 올해 동계 시즌부터 운항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군산시와 전북특별자치도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의 군산~제주 노선 운항 중단은 이달 말께 경영진 회의를 거친 뒤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거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의 감편 운항 이유와 달리 국제선을 비롯해 일본, 동북아, 동남아 노선 등 다양한 국내·국제선을 운항중이며, 하반기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노선 취항을 계획 중이다.

이처럼 이스타항공이 겨울철 잦은 결항과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군산~제주 노선 중단을 검토하면서도, 이른바 수익 노선인 국제선은 확대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여객 수요 감소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난 2023년 12월부터 올 6월 30일까지 이스타항공을 이용한 탑승객은 약 13만 명에 달하고 있고, 올 들어 탑승률도 평균 85.1%로 같은 노선을 운항 중인 진에어의 평균 탑승률 81.8%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도민들은 이스타항공인 도민들의 항공 불편은 외면한 채 지나치게 수익에만 급급하다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매년 군산~제주 노선 원활한 운항을 위해 전북자치도와 시가 손실보전금과 착륙료 등 2억 여원에 가까운 혈세를 지원해주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운항 중단은 도민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북자치도와 시도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일단, 전북자치도와 시는 이스타항공에 기존 군산~제주 노선 2편 운항 유지를 요청하는 한편 진에어를 상대로 이스타항공 운항 중단시 증편 운항을 협의하고 있다.

관건은 국토교통부의 승인 여부이다.

이스타항공이 수익을 위해 국내 노선을 포기하고 국제 노선으로 전환될 경우 항공 생태계 교란 행위로서 선례로 남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자치도와 군산시, 정치권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통한 강력한 대응방안도 요구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운항 중단될 경우 군산~제주 노선은 하루 단 1편만 운항되면서 다시금 항공 오지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을 상대로 기존 노선을 유지하도록 압박하는 동시에 국토교통부로 하여금 항공 생태계 유지 차원에서 승인을 불허할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도 아직 군산~제주 노선 운항 중단은 확정된 건 아니고,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는 것 같다”며, “현재로선 기존 노선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책인 만큼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해춘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장은 “이스타항공의 군산~제주 노선 운항 중단은 도민 항공 불편을 무시한 채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전북자치도와 군산시, 정치권은 도민 항공 편의를 위해 반드시 현행 항공편이 유지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