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호 전 수송동 제일아파트경로당 회장은 매주 은파호수공원 군산사범학교 학도의용군 현충탑을 찾는다.

90을 앞둔 고령의 나이지만 매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이곳을 참배하고 주변 비문을 닦는가하면 각종 쓰레기 수거활동 등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양 전 회장의 이러한 선행은 지난 2006년 8월 현충탑 제막한 이래 20여 년간 이어져 오고 있다.

군산사범학교를 졸업(6회)하고 초·중등학교에서 2세 교육을 위해 헌신해 온 양 전 회장은 앞으로도 몸이 허락하는 한 현충탑 관리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채홍석 수송제일아파트 경로당 회장은 “양덕호 전 회장님께서는 90이 다 되는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20여 년을 단 한 번의 거름도 없이 매주 현충탑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낙엽이 쌓일 때면 삼태기, 폭설이 내리면 넉가래로 눈을 치우는 등 헌신적으로 현충탑을 관리하고 있어 존경스럽다”고 밝혔다.

이래범 군산시노인회장은 “국가를 위해 장렬히 산화한 학도호국단 영령들의 충혼을 기리는 양덕호 전 회장님의 잔영(殘影) 없는 헌신적 봉사는 6.25를 경험치 못한 후대에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대가 없는 봉사의 실증적 귀감”이라고 전했다.

양덕호 전 회장은 “6.25 전쟁으로 존망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꽃다운 청춘을 바친 선배님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희생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현충탑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며, “바람이 있다면 ‘군산사범학교 학도의용군 현충탑’은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 임에도 불구하고 관리자가 ‘군산사범학교 학도의용군 추모회’로 되어있는 만큼 국가보훈부 등 유관기관에서 관리해 조국을 위해 산화한 영령들의 호국 충절을 계승하여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충탑은 6.25 전쟁 당시 군산사범학교 학생 90여 명이 풍전등화 같던 조국을 지키고자 교복을 입고 연필 대신 총을 들고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한 29명의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됐다.

군산사범학교 동문회와 군산대학교는 매년 호국의 달에 ‘전몰군사학도의용군 추모제’를 거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