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산 205번지에 위치한 ‘하제마을 팽나무’.

하제마을 팽나무는 미군기지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 사업으로 마을 주민들이 떠난 후 외로이 이곳을 지켜왔다.

팽나무는 2020년 수령을 조사한 결과 537(±50)살로 측정되어 생장추로, 수령을 확인한 팽나무 중 가장 나이가 많고, 나무 높이 20m·가슴높이 둘레 7.5m로 규모가 크며, 수형이 매우 아름답다.

또한, 도내 최고수령으로 여름이면 두터운 가지에 풍성한 잎들이 모여 만든 울창하고 장엄한 광경에 자연의 위대함을 절로 느낄 정도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수령이 600년 가까운 팽나무는 겨우 16그루로서 하제 팽나무는 역사적, 민족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가치를 보유한 팽나무지만 지역사회 무관심으로 인해 한때 위기에도 처했다.

2019년 당시 국방부가 이 일대를 미군에게 공여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팽나무를 사수하기 위한 서명운동이 펼쳐졌다.

당시 본지는 지역 최초 팽나무 지정 및 보호 여론을 보도함으로써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을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송미숙 군산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은 지난해 5분 발언을 통해 하제마을 팽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 외에도 매월 팽팽문화제를 열어 다양한 문화행사와 주변 환경정화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했다.

이후 팽나무는 지난 2021년 전라북도 지정 기념물 지정을 거쳐 올해 8월 역사적 가치와 마을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자연유산이라는 점이 반영돼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등재되게 됐다.

이와 관련 군산시는 31일 하제마을 팽나무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은 흙소리 타악공연의 식전공연에 이어 자연유산 소개영상 상영, 추진경과 및 보존활용방안 설명, 관리단체지정서 전달,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예고는 팽나무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신 시민분들과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라며, “군산시는 앞으로도 팽나무 및 자연유산의 보존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군산시는 군산의 자연과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국가유산 발굴 및 보존을 위해 국비확보 및 관련 조례 제정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