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중이던 중국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가 군산시 해신동을 비롯한 지역사회 적극 지원에도 불구하고 병세 악화로 끝내 숨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해신동(동장 강홍재)에 따르면 지난 14일 세상을 떠난 중국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진모(55)씨는 2018년 한국에 들어와 건축 현장 일용직으로 생활하던 중 질병으로 일을 못하게 되면서 주거비 체납 등 극심한 생활고를 겪게 됐다.

진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해신동 햇빛교회 이영만 목사는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 목사는 평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고, 성금을 기탁하며 지역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봉사를 실천해왔다.

이 목사의 도움으로 교회 사택에서 생활을 해온 진씨는 그동안 체납 주거비 200여만 원과 의료비 300여만 원을 지원받았다. 

덕분에 조금씩 생활의 안정을 찾아가며 삶의 의욕을 다지던 진씨는 간경화라는 또 다른 시련으로 군산의료원에 입원했다.

의료비 일부는 이 목사가 부담했지만 갈수록 늘어가는 의료비를 감당하기는 어려웠고, 결국 군산의료원 공공보건의료협력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군산의료원 사회복지후원회는 진씨에게 의료비 100여만 원을 지원한데 이어 사회보장 부재로 인한 의료혜택 사각지대에 놓인 진씨를 의료지원 사업 대상자로 선정했다.

또한, 전북특별자치도청 의료지원 사업 담당자와 논의 끝에 추가 치료비를 포함해 약 1,300여만 원을 지원했다.

옥구읍 소재 행복한 노인요양병원에서는 병원비 100만원과 요양비 전액을 무상 지원해 주기로 결정하는 등 진씨를 향한 국경을 넘은 사랑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이같은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진씨는 지난 14일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햇빛교회 이영만 목사는 “고인이된 진씨가 쾌유해 우리와 함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랐는데 너무 안타깝다. 명복을 빈다”면서 “목회자로서 앞으로도 묵묵히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겠다”라고 밝혔다.

강홍재 동장은 “주위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진씨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채 떠나 매우 안타깝지만, 힘든 이웃을 도우려는 마음과 온정은 국경을 넘어 모두에게 길이 전달될 것”이라며  “이번 일을 깊이 새기면서 앞으로 해신동은 복지 사각지대에서 힘들어하는 이웃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