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농협의 미곡종합처리장(RPC) 통합 작업이 터덕이고 있다.

군산시와 농협중앙회는 관내 대야, 회현, 옥구 등 3개 농협 RPC와 RPC를 보유하지 않은 4개 농협 등 7개 농협이 공동 참여하는 가칭 ‘군산시 농협쌀공동사업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지난해부터 조합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는 등 사실상 통합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를 위해 농협시지부 등은 지난해 9월 관내 7개 농협 조합장, 전무, RPC장장 등을 대상으로 RPC 통합설명회를 개최하고, 해당 농협 이사와 감사 등 임원들의 선진지 견학을 실시했다.

당초 농협시지부의 군산지역 RPC 통합 목표시기는 올해 말이기 때문에 사실상 지금쯤이면 통합을 위한 세부 논의가 진행돼야 하지만 통합 목표시한 9개월을 앞둔 현재 통합 추진 업무는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미 실시된 대야, 옥산, 서군산농협 조합장 선거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회현, 옥구농협 조합장 선거가 예정돼 있어 사실상 조합장 선거 이전에 세부적인 통합 논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농협시지부 및 군산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통합 준비를 했으나 다수 조합의 선거로 인해 여론 분열 등이 우려돼 통합 절차이행에 어려움이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조합장 선거가 종료되더라도 통합후 출범하게 될 공동법인의 주도권 문제, 통합에 따른 직원수 감축 및 대체사업 발굴, 출자금 비율 등 조합 상호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들이 산적해 있어 각론에 들어갈수록 견해차만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것이 일선 조합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모 농협 관계자는 “통합을 반대할 명분이 없어 각 조합마다 표면적으로는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논의가 본격화되면 적지 않은 진통이 불가피 할 것이기 때문에 연내 통합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합 운영의 효율성 증진을 위해 정책적으로 추진중인 RPC통합이 조합장 선거 등으로 터덕거리는 것은 지나친 정치논리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도 대두되고 있다.

한편 군산지역 통합 RPC가 출범하면 현재 생산량의 80%에 달하던 농협의 지역 쌀 판매 처리능력이 크게 향상됨은 물론 시설 규모화 및 현대화를 통해 수매과정에서 농가 편익 증진, 현재 500억원대 매출액이 800억원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