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군산화물역~경암사거리(2호광장) 구간은 연장 300m, 폭 25m 규모의 군산시 도시계획도로 개설이 예정돼 있다.

시민들은 지난해 11월 옛 군산화물역의 화물취급이 중단되자 이곳 도로를 조기 개통해 미원사거리~옛 군산역 사거리~경암사거리~경찰서앞 도로를 연결해 교통량 분산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군장산단인입철도가 개통되는 오는 2012년까지 옥구선 철도가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우선 당장 이 도로 개설이 어렵다는 것이 군산시의 입장이었다.

시는 그러나 군장산단인입철도가 당초 계획보다 3년 여 가량 지연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 도시계획도로를 조기 개설해 시민편익 및 원도심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철도공사 등 유관기관과 본격적인 협의에 돌입했다.

13일에는 한국철도공사 기술본부 및 물류사업본부, 한국철도시설공단 시설운영본부 등 철도 유관기관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관 회의를 개최했다.

시는 이날 군산역 이전으로 군산화물역 기능이 옥구선 선로기능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옛 군산역 건물과 선로로 인해 주변지역이 침체되고 지역간 소통이 단절되는 등의 문제점을 막기 위해서는 옛 군산역사거리~2호광장 구간 도시계획도로 조기개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군산화물역의 유일한 기능인 옥구선(군용선)의 경우 지난 2001년 이후 8년동안 단 한번의 운행실적이 없는데다 향후 산단 인입철도가 개설되면 옥구선 철도가 도시 외곽에서 인입철도와 연결된 후 철도시설이 폐지될 예정인 만큼 현 시점에서 도시계획도로를 조기개설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철도부지 개발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도로를 군산시에서 개설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철로를 존치한 상태에서 도로를 먼저 개설할 경우 향후 종합적인 개발과정에서 걸림돌이 우려되는 만큼 미군 등 군당국과 협의를 통해 철로를 폐지한 후 도로를 개설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군산화물역과 옥구선 철도의 향후 처리방안이 선행된다면 도로개설에 충분히 공감한다는 의견과 함께 도로 개통으로 인한 철도부지 시설물 관리가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군산시는 이날 회의에서 철도 유관기관과 조기 도로개설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화물역 기능 상실 및 사실상 옥구선 철도 유명무실 등을 적극 내세워 도로개설 당위성을 홍보하는 한편 철도부지 유지관리 애로 등 철도공사 등의 우려 불식에도 행정력을 집중해나가기로 했다.

시 도시계획과 최현규 과장은 “이날 회의는 군산시가 옛 군산역~2호광장 구간 도로 조기개설을 위해 철도 유관기관과 공식적으로 첫 회의를 갖고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가능한 빨리 도로가 개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옛 군산역~2호광장 간 도로개설은 약 40억원의 사업비 소요가 예상되며, 군산시는 올해 하반기까지 철도공사 등과 협의를 마치고 내년부터 실시설계와 부지매입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