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은 28일 오후 대야면사무소에서 100여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익산-대야 복선전철 환경영향평가(초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법적 성격의 이날 설명회에서 공단 측은 대기환경과 수환경, 토지환경, 자연생태 환경, 생활환경 등에 대한 영향 예측 및 저감방안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파워포인트를 통해 공단 측이 준비한 화면에는 상세한 사업 내용 등이 담겨 있었으나 정작 주민들에게 배포한 8장 분량의 자료에는 계획노선 도면이 1장에 불과한데다 사업 준공년도 등 기본적인 계획 조차 명기되지 않아 주최 측이 주민설명회를 형식적으로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대두됐다.

또한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을 직접 찾아 현장 설명회를 다시 해줄 것과 일부 구간 노선변경 필요성을 주장하는 주민 의견에 대해서도 공단 관계자는 “노선 변경이 가능한지 검토 후 현장설명회를 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해놓고도 바로 이어서 “노선 변경을 꼭 한다는 것은 아니며, 현장 설명회도 반드시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애매한 부연설명을 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김영일 시의원(다선거구)은 “상세한 도면 등이 담긴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설명회를 하면 어떻게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느냐?”며 공단 측의 무성의한 자료 제공을 지적한 후 “현장 설명회 등을 통해 민원 최소화 방안에 주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렇듯 공단 측의 부실한 자료 제공에 대한 불만이 대두된 가운데 29일 옥산면과 옥구읍사무소에서 예정된 군장산단인입철도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에서는 공단 측이 얼마나 상세한 자료를 성의있게 준비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철도로 인한 소음이 심각하다며 마을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진 곳에 철도를 개설하는 등 소음 저감방안 마련을 강력히 요청함은 물론, 직접 마을을 방문에 현장 설명회를 다시 개최해줄 것 등을 공식적으로 건의했다.

군산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사업비 3900억여원을 투자해 대야에서 익산까지 총연장 14㎞를 오는 2015년까지 개설하는 것으로 사업구간의 48%가 12개소의 교량으로 건설될 예정이며, 현재 진행중인 실시설계가 연말 완료되면 내년부터 용지보상에 착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