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는 지난 2007년 정부의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군산내항이 포함됨에 따라 사업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민간자본 유치를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으나 국내외 경기침체 등으로 투자자 모집이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해망동 앞 준설토 투기장 202만 7000㎡와 경암동 공유수면 20만 3000㎡를 매립해 친수공간으로 활용하려던 계획 역시 진전 없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이로 인해 해상매립지에 교량건설 및 체육시설 등을 조성해 시민 접근성을 높이고, 진포해양테마공원과 함께 내항을 휴식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려던 군산시 계획은 실현가능성이 먼 페이퍼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렇듯 내항과 해상매립지를 중심으로 한 군산시 친수공간 조성사업이 장기간 답보상태에 머물자 군산시는 내항, 해상매립지, 경암동 공유수면 등 약 100만평 규모를 묶어 개발계획에 대한 국제현상공모를 추진키로 하고 내년 예산에 15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상태다.

3개소를 묶어 국제현상 공모를 통해 질 높은 개발계획을 수립한 후 이를 국가항만재개발 계획에 반영하면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민간투자의 인센티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군산시의 판단이다.

또한 개발계획 국제공모를 통해 국내외 홍보 전략을 병행한 후 창조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정, 국가 계획에 반영시키면 민간투자를 유인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군산시는 현재 정부의 항만기본계획에 해상매립지 개발이 포함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국제공모에서 참신한 개발계획이 선정되면 해상매립지 조기개발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국제공모에 소요되는 15억원의 예산을 군산시의회가 통과시킬 지 여부다.

시의회 일각에서 그동안 해상도시 건설용역과 해상매립지 타당성조사 용역 등에 수 십억원의 예산을 투자하고도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또다시 국제공모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방치중인 해상매립지 활용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내항재개발과 해상매립지 개발을 규모있게 묶어 추진해야 한다는 시민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시의회 예산심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