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군산지역 농협 조합장 임기가 연장되거나 기존 임기에 그치는 등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군산지역 일선 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농협법 개정안에 따르면 지금까지 각 농·축협별로 제각각 치러진 조합장 선거가 오는 2015년 3월 두 번째 수요일에 일제히 동시선거로 치러진다.

조합장 동시 선거는 지난 1988년 조합장 직선제 실시이후 23년만의 일로서 선거 역사상 획기적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농협법 개정안 부칙 11조 ‘조합장 임기 및 선출 등에 관한 특례’ 규정은 ‘2009년 3월22일부터 2013년 3월21일까지의 기간 동안 조합장 임기가 개시되었거나 개시되는 경우에는 해당 조합장 임기를 2015년 3월20일까지로 한다’는 강행 규정을 담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를 때 동군산, 군산농협장을 제외한 대다수 현직 조합장들은 당초보다 많게는 2년에서 최소 1년가량 임기가 늘어나는 행운을 안게 됐다.

5선의 관록을 보유한 옥산농협 고동곤 조합장을 비롯해 대야농협 민윤기 조합장은 당초 2013년 3월말 임기 만료 예정이었으나 농협법 개정으로 오는 2015년 3월20일까지 임기가 2년이나 늘었다.

특히, 고동곤 조합장은 개정 농협법 부칙에 규정된 임기개시일(2009년 3월 22일)보다 10일 늦은 2009년 4월1일부터 현직 임기를 시작해 10일 차이로 2년 임기연장이라는 최대 행운을 떠안게 됐다. 10일만 빨리 임기가 시작됐다면 2년 연장 보너스는 물건너가기 때문이다. 

서군산농협 반희철 조합장은 당초 2013년 4월 25일 임기만료에서 2015년 3월 20일로 23개월 가량 연장됐으며, 회현농협 유창수 조합장 역시 당초 2013년 8월25일 만료 시점에서 2015년 3월20일로 19개월 가량 연장되는 행운을 안았다.

옥구농협 고석중 조합장도 2013년 9월 22일 만료일보다 18개월 가량 임기가 늘었고, 이태세 군산원협장과 익산군산축협 심재집 조합장은 각각 13개월 조합장직을 더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농협법 개정안이 모든 조합장에게 임기연장이라는 선물을 준 것은 아니다.

채수항 동군산농협장은 농협법 부칙에 규정된 특례조항 개시일 이전인 2007년 11월1일 현 임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당초대로 2013년 3월말로 임기가 만료된다.

박형기 군산농협장 역시 2008년 7월 31일 임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당초와 같이 2012년 7월말 조합장 임기가 만료된다.

농협 관계자는 “그동안 현직 조합장의 임기가 조합마다 달라 효율적인 선거관리에 어려움이 따랐으나 농협법 개정에 따른 동시 선거가 실시되면 연중선거 체제에 따른 예산낭비 및 과열 혼탁선거를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