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자체 경영사정을 이유로 군산 수송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오는 2015년 이후로 미룬 가운데 사업착수 기준과 지역별 순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LH전북본부는 최근 수송동 관내 도·시의원 및 주민대표와 가진 간담회에서 총 부채 125조원에 달하는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전국 주거환경개선지구 사업 우선순위를 정한 결과 군산 수송2지구는 2015년에나 사업착수가 가능하다고 공식 밝혔다.

또, 우선순위는 LH 자체적으로 전국 주거환경개선지구의 주택수요와 공익성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H 방침에 따라 3년 째 지연된 수송2지구 사업은 앞으로 착공까지 4년을 더 기다려야 하며, 이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생활불편은 물론 신도심 경관저해 등의 문제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LH공사는 수송2지구 사업에 대해 2015년 착수 방침만 밝혔을 뿐 우선순위 선정기준과 전국 주거환경개선지구의 순위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기를 꺼려 밀실행정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실제로, LH전북본부 관계자는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수송2지구를 2015년 착수하기로 우선순위를 정한 기준과 순위 결과 자료를 공개해달라는 시의원 등의 요청에 대해 내부 자료임을 이유로 거절했다.

LH측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지역 사회에서는 사업착수를 늦춰 불편을 안겨주는 것도 못마땅한 상황에서 어떠한 기준에 의해 우선순위가 뒤로 밀리고 있는지 그 기준조차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것은 투명성을 지향해야 할 공기업 LH가 민심을 외면한 채 지나치게 권위적 행정을 답습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사업을 미루고 있는 LH 측에 대해 강도 높은 불신감을 보이면서 우선순위 선정 기준에 대해서도 신뢰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수송2지구 사업을 조속한 시일내 착수하는 것이 현안이지만, 우선순위 선정기준에 대해 지역 사회에서 불신을 갖고 있는 만큼 LH 측과 자료 공개를 협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