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지정 여부를 두고 반발을 빚었던 고군산군도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결국 재지정됐다.

 전북도는 지난 2일 지방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선유도∙무녀도∙장자도∙대장도∙관리도리 일대 국제해양관광단지 지구(9.8㎢)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 2006년 12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고군산군도 일대는 오는 27일부터 다시 5년동안 그 기간이 연장된다.

 도 관계자는 “고군산군도 내 지가상승을 차단, 무분별한 개발난립을 막기 위해 부득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을 결정했다”며,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 한편 개발에 집중할 대안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은 국제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수십년 째 투자자를 찾지 못해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다시 주민 재산권을 제한하는 것은 안 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 주민은 “일부 주민들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당장 땅이라도 팔아야 할 처지인데 개발사업의 윤곽도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재지정은 주민 재산권만 제한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고군산군도 지구는 지난 2007년 12월 국제해양관광단지에 이어 이듬해 5월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새만금경제청은 오는 2020년까지 이곳에 호텔과 콘도∙마리나∙해양문화전시관 등을 조성, 환황해권 국제해양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군산시에 따르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들 섬에 거주하는 주민은 약 1700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