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전북도가 발표한 블록공장 유치는 조선소 유치가 사실상 실패로 나왔기 때문에 도민의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물타기 발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전북도 김재명 정무부지사는 국내 조선업체인 S사가 군장국가산업단지에 8백억을 투입 8만 7천평 규모의 블록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 정무부지사는 이달중 S사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북도의 발표는 군산지방 해양수산청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난항이 예상된다.

블록공장이 입주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군산지방 해양수산청의 군산GCT부두 사용 허가이다.

블록공장에서 생산하는 블록은 무게가 2천톤이나 나가는 중량화물이며 이러한 중량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부두는 군산GCT부두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군산해수청 관계자는 “군산GCT허가와 관련 전북도로부터 정식으로 허가신청을 받은 적이 없으며 지난 16일  S사 관계자와 만났다“고 말했다.

군산해수청과 S사는 블록공장 신설과 군산GCT부두 사용에 대한 각각의 입장만을 주고받았을 뿐 부두사용 허가 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GCT부두 사용 허가가 나오기 위해서는 법적인 문제, 기술적인 문제 등 중요한 문제를  검토하는 단계가 남았기 때문이다.

법적인 문제는 현재 군산GCT가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규정되었기 때문에 불록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

기술적인 문제는 군산GCT는 1,300톤을 견딜 수 있는 부두로 설계되어 있으나 S사가 생산하는 블록은 2천톤이다. 부두 안전성 확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법적인 문제와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조수간만의 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문제도 남아있다.

블록은 2천톤이 나가는 중량이기 때문에 수위가 최고가 되는 밀물 때에 배에 실어야 한다. 

밀물때에 불록을 배에 실지 못할 경우 안전사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기술적인 문제인 만큼 정치력이나 협상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화물이 있기 때문에 군산GCT 사용 허가는 나올 것이며,  군산해수청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다.

군산항관계자들은 이번 전북도의 발표는 “군산항 사정을 전혀 모르고 실적을 쌓기 위한 한건주의 발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북도가 공언한 조선소 유치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확인되기 때문에  도민과 시민의 불만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물타기 발표‘라는 것이다.

전북도와 조선소 입주를 타진한 STX는 중국 따렌에 엔진공장과 블록공장 건설을 착수 했다.

 모 중앙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STX는 오는 4월에 중국 랴오닝성 대련시 서해안의 섬인 창싱도에 총면적 7600만평 규모로 조선소 건립을 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전북도가  조선단지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전략부터 먼저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송기재 군산단지 혁신클러스터 추진단 단장은  “군산이 조선단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객관적인 자료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조선소 유치를 위한 기본전략을 세우고 그에 따라 기업체를 상대로 협상을 벌여야 한다.

한편 현재 군산시와 전북도와 불록공장 유치를 협의하고 있는 회사는 S사와 M사 두 개다.

S사는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임대전용부지 10블록에 8만7천평 규모이며 M사는 임대전용부지 9블록 6만평 규모이다. 이들 회사는  군산GCT부두 사용허가를 전제로 불록공장 입주를 타진하고 있다.